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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둘이 어쩜 이렇게 다정하게 서인노?

벼가 익어가는데...?
어?
너네들 와 거기에 인노?
허허
아~! 기 놈 새꺄들
쫓아 보내야 하니...
인간들에게 먹일 나락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요로코롬 나란히 서 있는 기라우.
 
어?
그런데 새악시가 넘 이뿌다 아이가?
그래서 같이 서 있노?
그래 한 해 농사 지은 거
챙겨 주느라고 고맙기도 하제...
 
그런데 니네들 밥이나 제대로 묵기나 하남?
아 보소~!!! 아제...
여기 쌔삔는데 뭘 그렇게 걱정하오?
안묵어도 배 부르당께
 
날이 추워지고
또 늦가을비 함 내리면
니네들 떠나겠제...
 
그래그래 있을만큼 있다가
가거라.
그라고 내년도 있으니
기래기래...
 
그란디 내년엔 오기는 하남?
옷도 바뀌겠제?
몬 오몬 우짜제...
이런 저런 걱정도 앞서네 그랴~!!!
 
그래그래...
다정하게 거어 같이 서있거라이.
요즘 참새 싸꺄들이
넘 영특해
속기나 하건나?
 
ㅋㅋㅋ
 
속든말든 거어 서있는 것
잠시 아이가...
 
그참 별 소리 다 하네 그랴.
날이 추운께네 별소리 다한다 아이가?
뭐한다고 그라노?
 
와 그라노?
와아~!!!
그참네 그랴~!!!!!
 
이 가을이 오기는 핸는 거 갑다.
별소리 다하는 거 본께네...
 
아~!!! 바람도 있고
좀 흐리니
추웁다 아이가...~!!!
벌써 겨울이 온 것 같다...
 
추웁다.
인자 이 계절 떠나면
우짜노?
이 겨울을 우찌 보내건노?
하며 넋두리해 본다.
 
두 허수아비를 보니
별 생각, 소리 다한다.
 
아~!!!
추웁다.
지난 여름의 그렇게 G랄같이
내리던 비는 언제 잊은듯...
아~!!!
춥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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