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는 술을 어떻게 볼까?
원방에는 本草에서 인용한 것 밖에 없다.
즉 性大熱味苦甘有毒通血脈去死惡毒氣
여기에 더하여
본초에서는
"藥勢를 行하고
胃腸을 두텁게 하며
皮膚를 潤하게 하고(이 부분은 좀 의심스럽긴 하지만 적게 마실 경우에는 가능할련지도)
걱정을 없애며,
怒를 發하고
言語를 宣揚하며
뜻을 暢達한다."라고 덧붙이고 있다.
또한 本草에서는
"大寒(사실 요즈음은 대한이 아니라 小寒이 더 춥기에 소한이겠지만)이 바다를 얼리는데 술은 얼리지 못하는 걸 보면 性이 熱한 것이 모든 食物 중에서 음뜸임을 알 수가 있다."
"過飮하면 몸이 廢하고 神이 어두우니 有毒하기 때문이다. 모든 經을 行하여 그치지 않는 것이 附子와 더불어 서로 같은데 맛이
辛한 것은 發散하고 淡한 것은 利小便하여 속히 내린다.熱해서 毒이 있데 그 濕한 가운데 發熱하는 것이 相火에 가깝다. 그래서 大醉한 뒤에 부들 부들 떨린다."라고 인용되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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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모든 술은 소재를 무엇으로 사용하였던 간에 알콜이다. 그래서 많이 마시면 得보다 失이 많은 法이다.
과실주, 곡주, 藥주 모두 동일하다.
아무리 좋은 약재를 사용하였드라도 과음하면 술은 술일뿐이지 약효가 없다.
그 결과 胃,腸,肝,腎.腦를 상하게 만든다.
약술이 약용으로 작용될려면 그저 하루에 소주 한컵이나 반컵정도만 꾸준히 마셔야 약성이 나타난다.
좋은 재료로 만들었다고 무떡대고 많이 마셨가는 약성을 보기는커녕 알콜에 의한 장기의 손상으로 큰 낭패를 보기가 쉽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을 읽다보면 '酒沈하라거나', 혹은 '술로 복용하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알콜이 가지고 있는
血行循還기능을 살려서 약효를 빨리 보도록 하자는 의미이지 알콜氣를 섭취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래서 웬만한 藥은 모두 술로 복용하라고 나와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약재라도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며, 체질과 환경에 따라서 나쁠 수도 있듯이, 술도 마찬가지다. 몸이 차고 血行이 좋지 않은 陰人에게는 좋은 약재일 수도 있겟지만, 몸이 더운 陽人에게는 아주 심한 毒이 될 수도 있으니 이를 가감해서 마셔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술에도 위스키, 소주, 빼갈 등 도수가 높은 陽的인 술은 陰人에게 좋고, 청주, 맥주, 막걸리 등 도수가 낮은 陰的인 술은 몸이 더운 陽人에게 알맞다. 그래서 양인은 음적인 술을, 음인은 양적인 술을 마시면 보통 때의 자리 주량보다도 훨씬 더 마셔야만 취할수 있는 것이다.
또한 陽氣가 盛한 낮에는 음적인 술을 마실 것이며, 陰氣가 盛한 夜間에는 陽氣를 끌여 올려주는 양적인 술을 마시면 좋지만, 본디 陽氣가 사그러들어가서 몸이 나른해지고 기분이 침체되어 가는 소위 陰的인 氣運이 昇해지는 저녁부터 마셔 昇해지는 陰氣를 누르고 衰해지는 陽氣를 끌어 올리라는게 바로 술이다. 그래서 이를 나타내기 위해서 酉時(17:00 ~ 19: 00)부터 마셔야 좋은 물(水)이라는 뜻에서 酒로 표기한 것이다. 이것도 바로 꼴깍 마실게 아니라 닭(酉)이 물을 마시듯이 한 모금씩 홀짝 홀짝 마시라고 酒라고 했다. 이같은 연유로 낮술은 盛한 陽氣에 또 다시 陽氣를 더해주니 빨리 醉하는 것이고, 밤술은 盛한 陰氣를 陽氣로 눌려주기에 천천히 醉하는 것이지만, 이 또한 한계점을 지나면 酒氣의 陽氣가 발동을 부리니 것잡을 수 없이 취하게 되니 주의할 일이다.
그래서 酉時에 닭이 물마시듯이 한 모금씩 홀짝 홀짝 세모금만 마시라고 한 술을 戌時(저녁 7시 ~ 9시)까지 가게 되면 술은 마치 물고량을 이루어 넘어 가듯이 '술술'들어가고, 이 시각을 지나 亥時(저녁 9시 ~ 11시)가 되면 '해롱해롱'하게 되다가, 道를 지나쳐서 子時(밤11시 ~ 새벽 01시)가 되면 그만 곪아 떨어져서 자게되며, 丑時(새벽 1시 ~ 3시)가 되면 축 늘어진 후 寅時(03시 ~ 05시)가 되면 인사불성이 되는 것이다.
술 마시는 이들은 참으로 주의할 일이다.
지인의 글 옮겨 놓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