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옥상 밭에 재배하는 약초와 야채 중 하수오에 유독 진딧물이 많이 붙는다. 그리고 진딧물 가는 곳에는 반듯이 개미가 보조한다. 소위 개미와 진딧물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퇴근 후 저녁의 일과가 진딧물과 개미퇴치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손으로 잡다가
그 다음에는 목초액으로
그런데 문제는 목초액을 진하게 희석하여 뿌리면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가 도망가고, 하수오의 잎장이 누렇게 변하면서 떨어진다는 점이다. 해서 개미를 박멸시켜 진딧물의 이동통로를 차단키로 했다.
본격적으로 개미연구 시작.
개미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개미연구 권위자인 서울대 생물학과의 최재천교수가 있다. 수년 전에 이 분의 개미연구 결과를 참 재미있게 들었는데, 어쩌다가 이제 내가 개미 박사가 될 처지에 왔다.
당시 전 세계를 경악시켰던 최박사의 연구는,
"개미는 항상 전투병력의 20%를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싸움에 지지 않고 망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즉 그의 연구에 따르면, 개미나 인간이나 전체의 20%는 항상 놀고 먹는 예비병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놀고 먹는 이 20%를 제거하면, 그 다음에는 일 잘하는 80%의 개미 중에서 20%가 놀고 먹는다는 것이다. 참으로 재미 있는 연구인데, 이 연구로 최박사는 일약 세계적인 생물학자가 되었다.
먼저, 개미 생태연구, 그 다음으로 개미활동연구,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미생식연구다.
개미는 일개미, 전투개미, 여왕개미가 조직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지구 최강의 전투집단이다.
이들은 힘이 어찌나 센지 자기 몸 크기의 수 십배의 물체도 끌고 갈 수 있으며, 이것이 힘에 부치면 조각 조각내어 끌고 갈 정도로
아주지능적인 곤충이다. 뿐만 아니라 한 마리를 죽이면 그 열배를 증식시키는 가공할 위력을 가진 생명체로 1 ~ 2m 높이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떨어지면서 도망가기도 한다. 참으로 가공할만한 집단이 아닐 수없다.
해서 개미를 퇴치시킬려면 먼저 생식능력을 근절시켜야만 한다.
개미의 생태를 관찰해 보면
먼저 정찰병정 개미 2마리가 정찰을 나선다. 이후 아무 이상이 없으면 일개미를 내보낸다.
그래서 정찰 병정개미 2마리를 잡아 죽이면 순식간에 수 십마리의 병정개미들이 일사분란하게 기어나와서 정찰병정개미를 죽인
물체를 수색하면서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 때 광경을 보면 6.25 때 중공군의 인해전술은 개미의 전술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이들은 십자포화를 퍼붓듯이 이중삼중으로 교차하면서 적의 근원을 파괴할려고 덤벼든다. 이들 병정개미들을 모두 잡아 죽일려면 순식간에 싹 쓸어버리지 않으면 용하게도 빠져나가 사라진다. 즉 자기보다 월등히 무서운 적이라고 생각되면 순식간에 몸을 숨기는 것이다.
이 개미들이 공격할 때보면 3분 이내에 300 ~ 500마리병정개미들이 들이 닥치는데 참으로 일사분란하면서도 조직적 대형을 갖추고 교차적으로 일사분란하게 공격하기 시작한다. 즉 앞조가 죽으면 그 다음조가 2배로 나타나서 공격하는식으로 수 분내에 500마리까지 공격에 가담한다. 참으로 치밀하면서도 무서운 조직력이고 파괴적인 공격력이라 아니할 수없다.
이 떄 초기 대응을 잘못하면 몇마리 죽이지 못하고 모두 놓친다.
내가 3분만에 모두 제거했는데 세어보니 거의 500마리쯤 되었다.
이러한 개미를 박멸시키는 유일한 해결책은 여왕개미를 잡아 죽여야 하는데 이게 어디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해서 개미 죽이는 약을 개미가 잘 다니는 길에 두면 되긴한데 이게 말처럼 개미들이 그 약을 물고 가지를 않는다는데 문제점이 있다.
이 때는 전술한 바와같이 먼저 정찰개미들을 모두 죽이고, 그 다음에 병정개미들이 나오면 모두 싹 쓸어 죽인 후에 그곳에 약을 가져다 놓으면 일개미들이 약을 물고 가서 여왕개미에게 먹이게 되어 모두 박멸 할 수가 있다.
이 개미들의 생태를 연구하면서, 인간이 이들보다 우수하다고 반듯이 말 할 수는 없다는 점을 꺠달았다. 비록 미물인 곤충이라고는 하지만 우수한 두뇌플레이와, 체계적이도고 치밀한 전술 및 전략, 여기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력, 자기 몸무게의 수 십배를 견인할 수 잇는 강력한 턱과 힘, 자기 키의 수십만 배 높이에서 낙하할 수 있는 점프력 등 인간은 이 들에 비하면 참으로 연약한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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