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이제 가을이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
해야할 일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고, 또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세월은 참 빨리도 지나간다.
요리를 배워서 정말 맛있는 약선용인 최고급 요리를 만들어보고 싶고,
내가 생각했던 산삼도 멋드려지게 재배해 보고 싶고
전세계도 유람해 보고 싶고
에베레스트도 올라가 보고 싶고
카일라스산도 올라가 보고 싶고
참으로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이도 있는데
어느새 세월은 쏜살같이 달려간다.
少年易老하고 學難成이니
一寸光陰 不可輕이라
未覺池堂春草夢에
階前梧葉旣秋聲이라드니
淸凉한 오늘 아침
지금 그말을 實感하고 있다.
아침에는 우리 민정이를 유아원에 데려다 주는데,
차 문을 열고 타드니만,
"할아버지 에어컨 틀어주세요."한다.
"덥니? 에어컨 틀으면 추울텐데.."라고 했드니만,
"괜찮아요"한다.
"좋다", " 싫다", "에어컨" 등 單 단어의 낱말만 하던 아이가 어느새 문장까지 구사하니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다.
이 뿐인가.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도 부르고
더 나아가서
지 엄마가 찬 시계를 보드니만,
"엄마 이게 뭐예요?"라고 물는데,
지 엄마가
"시계인데"라고 대답하자
"아기 시계는 어디 있어요?"라고 좋은 물건에 대한 갖고 싶은 욕심을 낼 정도까지 되었다.
흘러가지 않는듯이 보이는 저 강물도 소리없이 흘러가서 바다로 가듯이
가지 않을 것 같아 보이던 세월도 不知不識에 흘러가서
올 여름 그 무덥던 날씨가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지고 어느날 아침 문득 가을이 오듯이
어느새 인생의 가을로 왔나보다.
그래서 그 옛날 武夷山에서 敎祖 孔丘와는 완연히 다른 性理學을 完成시킨 후 문득 인생의 가을을 느꼈던 주희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지인의 글 옮겨 놓아보다.
'지인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앵무새를 일본에서는 오우무와 잉꼬로 구분... (0) | 2012.12.11 |
---|---|
Anger Management (0) | 2012.12.11 |
보톡스를 한 방 맞고 (0) | 2012.09.06 |
원래 내 것은 없다...空手來空手去 (0) | 2012.08.28 |
인생은 얼마냐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감명깊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0) | 201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