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06시 여느 때와같이 아침에 갈아 입은 와이셔츠, 내복, 양말 등 옷들을 모두 빨래해서 빨래줄에 널은 다음, 옥상 야채밭에 물주고 어제 잘라온 나무를 이용하여 토마토 지지대 만들어 준 후 야채효소 담을 야채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때 어디선가 '윙'하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장수말벌 대장이 날다 다닌다. 가만히 내버려 두었는데 계속해서 주위를
배회하기에 여간 신경이 써이는게 아니다. 가만히 보니 종모양으로 생긴 더덕 꽃 속으로 들어 갔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오후에는 우리 민정이가 토마토를 따 먹고 놀 장소인데 이놈이 날아 다니면 아주 위험해 보였다. 민정이는 오후에 올라와서 평균 10여 개의 토마토를 따 먹고 논다. 그래서 위험한 것은 사전에 모두 제거 해 놓아야만 했다. 해서 더덕꽃으로 들어갔을 떄 꽃 입구를 봉쇄한 후 산채로 생포해서 2012년 4월 21일 담금해두었던 20년근 산삼주를 개봉하고 그 속에 더덕꽃채 뽕당시켰다. 소수 속에서 한참을 돌아다니더니만, 30분 후 그만 취해서 벌러덩한다.
개봉하면서 몇방울 흘렸는데 온 방안에 향내가 진동한다. 고작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른 엄지보다 굵은 20년근 산삼이라서 그 향내가 참 대단하다. 손가락으로 흘러내린 한 방울을 찍어서 혀에 대어 봤드니 기가 막히게 맞있다. "음 그래 좋은 술이란 이런거야" 하고선 다시 작업을 계속하는데 어디서 또 한 마리가 날아와서 배회하더니만 아까처럼 더덕 꽃 속으로 들어 간다. 쑥 들어가면 좋으려만 들어 갔다 나왓다 하기를 반복하는데, 이놈은 조심성이 있는지 반쯤 밖에 들어가지를 않는다. 할 수없이 더덕꽃채 잡았는데 핀트가 다소 어굿났는지 아니면 꼬리를 돌렸는지 모르지만 무언가 손가락 끝을 깊숙히 쑥 찌르고 들어오는데 갑자기 화끈거리면서 아주 심한 통증이 엄습한다. 안경을 내리고 들어다 보니 이놈이 꼬리를 돌려서 한 방 깊숙히 찔러 넣었다. 다시 방으로 가서 예의 20년근 산삼병에 집어 넣고 돌아서니 독맥 시작점인 인중에 마비가 온다. 점차 입술 주위근육을 마비시키더니 드디어 임맥 근육인 아랫입술까지 마비시킨 후 목으로 타고 내려 간다. 할수없이 아랫층으로 내려가서 더덕 말린것을 찢어 입으로 씹은 후 진을 내어서 손가락 꿑에 붙혔다. 시간이 지나자 통증이 조금은 덜해 지는듯 하더니만 목이 벌얼겋게 달아오르고 가렵기 시작하고, 점차 몸아래로 내려가서 온몸이 완전이 불덩이로 변하면서 가렵기 시작한다. 이어서 눈이 희미해지고 반점과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하는데 장난이 아니다.
처음에는 독맥부터 시작해서, 임맥으로, 이어서 대맥으로, 양유맥, 양교맥으로 흐르는데 마치 벌이 파고들면서 기어 가는 것 같아서 벌레가 있는줄 알고 이를 잡고자 손바닥으로 치기를 수십번, 드디어 양팔로 내려 왔는데, 왼쪽 팔뚝에 벌레가 기어 가는듯해서 눈으로 보니 약 5mm 정도 볼록하게 튀어나온 피부 속 무언가가 아래로 기어 내려가면서 막힌 혈도를 뚫으면서 내려 간다. 에어리언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을 보는듯한 모습으로 참으로 재미있기도 하면서도 무시무시한 느낌이다. 이어서 발진과 두드러기 소양증이 동반해서 나타난다. 그리고 무지무지한 통증을 동반한 메스꺼움이 따라온다.
밖에 나가 참 바람을 씌니 다소 좀 나아지긴 하는데 온 몸이 화끈거리면서 가려운 소양증 때문에 참을 수가 없어 손으로 긁어도 긁어도 사라지지를 않고 더욱 더 심해진다. 심하게 긁어서 피부가 상해도 감각이 없으니 느끼지를 못한다. 이러니 지난 달 만추가 실신하여 병원으로 실려갈 수 밖에 없었나 보다.
이어서 약간 정신이 혼미해 지는듯 하여, 정신 줄을 놓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움직이는게 상책이라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래층에 내려와서 집사람과 막내에게 이야기 했드니 빨리 병원으로 가라고 난리다. 더덕을 짓이겨 발랐으니 괜찮을 거야! 이 독을 해독제 먹지 않고 이겨내면 몸 속의 모든 바이러스들이 죽을 뿐만 아니라 감기안걸리는 보약젠데 뭣하려 일부러 해독을 하노 했드니만 걱정이 된 집사람이 다시 토마토에 더덕을 갈아서 마시라고 갖다 준다. 蜂毒과 蛇毒에는 더덕과 잔대가 최고의 해독제다. 그래서 한 잔을 마셨더니 화끈거리는게 좀은 줄어드는듯 했지만 그도 잠시뿐 역시나다.
웬만한 독에는 끄떡없는데 장수말벌 독은 참 대단하다. 신체의 모든 부위를 동시에 마비시키면서 무시무시한 통증을 동반한다. 만약 머리에 정통으로 쏘였다면 아마도 병원으로 빨리 가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 그러니 해마다 이맘 때쯤 벌초하다가 쏘여서 사망사고가 자주 일어나는가 보다.
검지에 쏘였는데 쏘이자 마자 엄지 손가락 굵기로 부어오르면서 무시무시한 통증을 주는데 4시간이 지난 지금도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하고 통증도 더욱 더 심해져서 무지 무지하게 아파 온다. 대단한 파워가 아닐 수 없다. 이러니 그 약성이 대단한가 보다. 하기사 꿀벌독의 5000배라 하니 한꺼번에 꿀벌로 놓은 봉침 5000번을 맞은 셈이라 아프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손등이 부어올라서 어린아이들처럼 주름하나 없이 통통해졌고 얼굴, 목 아래 주름도 모두 펴졌으니 이래서 무료로 보톡스 한 번 제대로 맞았다. 하늘이 보신하라고 이래저래 보약을 내어주니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몹시 고통스럽긴해도 죽지 않고 살아 남았으니 아직까지 뭔가에 쓸모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어제 캐온 돗나물들과 싸리꽃, 제피,산초열매와 오늘 아침에 채취한 취나물 등을 담을 그릇이 없어서 지난 번에 담았던 매실을 걸른 후 그곳에 담으라고 했드니만 집사람 왈 " 지금 그것 할 시간 없는데, 나 오늘 바빠서 나가야 하는데"한다. 참 기가 막혀서 일하는 게 우선인지 노는 게 우선인지.....
할 수없이 퉁퉁부어 감각도 상실한 그 뻘얼건 손발로 그 무거운 매실효소담금통을 들어다 모두 준비해 주고, 빈병까지 대령시킨 후 "그냥 옮기기만 하면 되니 시간이 얼마 안걸릴거야, 하고 나가셔! 그 나머지는 이따가 퇴근 후에 내가 잘 정리할테니 통이나 비워 놓으셔" 했드니만 그러겠단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우리 신기자에게
" 야, 아랑아, 오늘 잘 하면 니 못볼뻔 했다'"고 하면서 손을 보여 줬드니 빨리 병원 가라고 난리다.
이래 저래 재미 있는 아침으로 보톡스 한 번 제대로 맞았다.
말벌 독침 맞은 손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감각이 없어지고 부어오르는데, 만 하루가 지났지만 더 부어 오르고 더 아프다. 이놈의 벌독 참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마치 팽팽해진 고무풍선마냥 그렇게 팽팽해지고 손가락 끝 첫번째 마디에서는 핏방울 맺히듯이 핏멍이 들면어 맺혀있다.
뿐만 아니라 몸에도 멍이던 것처럼 빨알갛게 군데 군데 핏멍이 드는 걸로 봐서는 피부 중 다소 약한 부위는 그대로 파괴하면서 파고 드는 모양이다.
벌침에 쏘인 후 30분이 지나자 온몸이 벌얼것께 되면서 소양증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하고,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열이 펄펄난다. 쏘인 검지 손가락은 엄지손가락 굵기로 부어오르면서 감각이 마비되고 엄청난 통증이 몰려 온다. 이어서 중지와 엄지가 부어오르고 검지와 중지쪽 손등이 부어오르다가 점차 넷째 손가갈과 새끼손가락쪽으로 옮아간다. 마치 살아 있는 동물처럼.
이어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어지고 감각이 마비되면서 쏘인 검지손가락 첫째마디부위에 피멍이 나타나고, 명치를 중심으로 한 가슴 전반과 팔, 다리에 피멍이 나타난다.
이같은 증상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24시간 때가 가장 심하고 24시간을 지나면서 부터 조금씩 호전되기는 하는데 오른손의 마비를 불러온다. 밤에는 통증이 더욱 더 심화되는데 손가락 끝을 예리한 칼날로 찌르는듯이 아프다.
48시간이 지나니 부기는 반으로 줄어들고 오른쪽 손가락을 움직일 수가 있는데 감각은 없지만 손가락 끝에 나타났던 피멍의 색이 점차 엹어지면서 통증도 다소 완화된다. 그래도 왼쪽손보다는 약 50% 정도 덜 굵고 손가락을 구부릴 수가 없다. 1시간 이후에는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나고 이는 24시간 지난 이후까지 계속된다. 29시간이 지난면 한열이 왕래하고, 48시간이 지난 후에는 손가락 끝으로 아주 강렬한 통증과 열통이 동반되는데, 강제로 손가각 끝을 힘주어 쭉 펴자 갑자기 시원한 바람과 함꼐 청량한 기운이 일어나면서 손가락 끝을 타고 온몸을 流周하는데 기분이 좋아진다.
만 하루가 지난 2012년 9월 4일 아침에는 어제의 두배 정도로 부어올랐으며 외관상으로도 피부가 괴사하는것처럼 검붉게 보이는지라 이같은 손을 본 막내와 집사람이 빨리 병원가서 치료 받으란다. 그만큼 말벌 독은 독하다. 이렇게 독하니, 50대 이후에 생기는 낭습, 정력감퇴 등을 단방에 치료하는가 보다.
말벌에는 5 ~ 6종류가 있는데,
이중 5cm크기의 말벌이 장수말벌이고, 3cm크기의 중말벌, 2cm 크기의 소말벌이 있고, 또 날개 사이에 붉은 점이 있는 말벌 등 도합 5 ~ 6종의 말벌이 있는데, 읻르은 모두 꿀벌들의 애벌레를 잡아먹고 살아간다.
독은 크기 순으로 독한데, 일명 장말이라고 불리우는 장수말벌독이 가장 독하여, 일반인들은 쏘인 즉시 병원가서 해독하지 않으면 사망한다. 특히 혈관이나 머리에 쏘였을 경우에는 거의 사망하는것으로 나와 있다.
벌독은 잘 다스리면 천하의 명약이 되지만, 아차 잘못하면 사망케되니 일반인들은 쏘이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고, 쏘이면 그 즉시 병원으로 가서 해독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인의 글 옮겨 놓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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