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배님이 찍으신 사진임.
스물일곱 구비 돌아 남한산성 가는 길
말없이 소문없이 금년에도 핀
굵고 긴 줄기 위에 훤칠한 진달래
우리 고향 뒷골산
연년 땔감으로 줄기를 베어
키 작고 볼품없고 늘 어린 연달래
씨앗 뿌려 싹이 튼 모종들같이
여기 찔끔 저기 덤뿍 산비탈에 쫙 깔렸지
정숙한 처녀 보곤 연달래 유방
행실 나쁜 처자는 진달래 유방
머슴아들이 거시기는 어떻게 알아선지
오며 가며 누님들 많이도 놀렸제
연한 색상 진달래를 연달래
진한 철쭉은 진달래로
우리는 그리로 구분했음이라
무던히도 나 위하던
나의 첫 에쓰누나
그는 틀림없이 연달래였으리라
그럼 틀림없는 연달래였으리
이 봄에 저 꽃 보니 다시 생각 나
지인의 글 동창회 홈피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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