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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산문 등

아버지의 등을 밀며

아버지의 등을 밀며.... 손택수 (☆)

  



 

 

 

아버지의 등을 밀며....   손택수

 

 

어머니를 따라갈 수 없으리만지 커버린 뒤론

함께 와서 서로 들을 밀어주는 부자들을

은근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혼자서 원망했고,  좀더 철이 들어서는

돈이 무서워서 목욕탕도 가지 않는 걸 거라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비난했던 아버지

 

등짝에 살이 시커멓게 죽은 지게자국을 본 건

당신이 쓰러지고 난 뒤의 일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 온 뒤의 일이다

 

그렇게 밀어드리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차마

자식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등

해 지면 달지고, 달 지면 해를 지고 걸어온 길 끝

적막하디적막한 등짝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는 지게자국

 

아버지는 병원 욕실에 업혀 들어와서야 비로소

자시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신 것이다

 

 

 

그림/하삼두

 

 

☆  새벽별

   

부산여고동문카페
http://cafe.daum.net/alldongbek 으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