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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秋雨

 

 

 

늦 여름 지친 더위

초가을 바쁘게 내리는 비

언제나 그러하듯

수많은 세월에

견디고 이어져온 시간 속에

지긋지긋하고

답답하였던 여름 더위를 잊으러

지난 밤부터 내리고 있는 초가을비

아직도 덜 익은 오곡들이

익어가는 가을이 되기를 재촉하는 비

이 비가 온천지 자연의 것들이

숨쉬고 커 오게 하는 비

비 온 후 선선함 깊어갈 것이고

추위가 오는 겨울로 접어들게 하겠지

 

가을비!

가을을 재촉하는 짧은 가을비일지라도

한 세월 보내게 되네.

초가을비 내림에 또 한 세월의 상념에

빠져보네.

 

아! 가을비여!

촉촉히 적셔주시게

한많고 슬픔이 있는 세월의 것들 다 씻고

잊어지게 해 주시게.

평온한 세상 기대고 싶어지네.

시끌벅적한 세상도 좋지만

좀 안심하는 세상이 되게

뿌리고 갔으며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