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와 사색
김 영 중 수필가
서로서로 그물처럼 연결된 삶을 사는 것이 사람이 사는 세상인데
코로나 펜데 믹 이후 우리네 삶은 연결을 끊어야 하는 처지가 되어
서러운 마음 때문인지 어느 때 보다 무력감과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내 주변에도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집에만 머물다보니 답답한 마음이 생기고 활력이 떨어진다는 불평을 말하기도 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한남 마켓이라는 대형 한국 마켓이 있다.
한국식품구입을 위해 그곳에 가면 동네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게 된다.
요즘 어떻케 지내시냐고 안부를 물으면 그 때마다 듣는 얘기는 한결같다.
감옥 아닌 감옥생활에서 무엇을 하겠느냐고, 한국 드라마나 트로트 프로를 보면서
하루하루 견뎌내며 살고 있다는 소리들을 한다.
사람들은 삶의 생기를 드라마나 트로트 프로를 통해서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나 트로트 프로가 미국에 사는 교포들에게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는
있으나 중독되면 폐인이 되는 것도 잠깐 세월임을 느끼게 한다
가을이다. 가을은 사색과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독서는 아무 계절에나 할 수 있지만,
뜨거운 여름이나 겨울에 책을 읽는 모습 보다는
가을에 낙엽 떨어지는 벤치에 앉자 책을 읽는 모습이 더 멋이 있다.
아름다운 풍경 은 어린아이가 책을 읽는 모습이다.
세계에서 가장 독서를 많이 하는 민족은 유대인 이라고 한다.
유대인의 독서 전통은 어제 오늘 세워진 것이 아니다.
유대인의 탈무드에는 책과 양복이 더러워 졌을 때 책부터 닦아라.
책이 없는 집은 영혼이 없는 몸 과 같다.
생활이 궁핍 하면 금, 은 보석을 제일 먼저 팔고
그래도 궁핍하면 집을 팔고, 다음에 땅을 팔아라.
그러나 아무리 궁핍해도 책을 팔면 안 되느니라.
책을 안 읽는 사람은 헤엄칠 줄 모르면서 헤엄 칠 줄 아는 척 하는 사람이다.
위기가 닥치면 그는 곤란에 처 할 것이다.
등 독서에 관한 수많은 경구가 기록 되어 있다.
일찍이 소크라테스 도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한 것을 가지고 쉽게 자기 개선을 할 수 있다고 했고.
또 영국의 철학자 프렌시스 베이컨은 독서는 즐거움을 돕고,
사교 모임에서는 장식용도 되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임어 당은 평소에 독서 하지 않은 사람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감금 되어 있다고 했다.
독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읽음으로써
더욱 지혜와 지식이 풍부 해지고, 자기정신 세계의 확대와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유익한 행위인 것이다.
직접체험과 간접체험을 통해서 인생을 배운다고 해도
독서를 통한 경험분량의 확대를 따라 갈수 없는 것이다.
사색은 마음에 눈을 뜨게 한다 마음의 거울에 낀 먼지를 닦아내준다.
사색은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가를 생각해보는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산책이다.
사색하는 방법은 좋은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는 지식을 공급하고 사색은 그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사치가 아니고 피곤한 내 영혼에 물을 주는 시간이다.
언젠가 아는 분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강력범죄에 대해 염려의 말들을 나누었다. 그 때 어느 분의 말씀이 강력범죄는 책을 읽지 않고
온갖 영상물들을 보는데서 오는 결과라고 하시며,
영상문화가 사람들에게 악 영양을 많이 끼치는 시대라고 한탄 하시면서
범죄자들을 조사 하면 성장과정 에서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
책을 읽지 않았다는 점이 공통점 이라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사람은 인생관이 병들면 모든 것이 병들게 되어 있다.
도둑이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은 남의 집 담 넘을 궁리일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어린이는 책을 읽으며 세상의 온갖 신비한 꿈과 이야기 들을
만나게 되고 언젠가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아가며
미래를 창조 하는 사람이 된다.
책을 사랑 하는 사람과 책을 무시하는 사람들의 차이가 무엇일까 ?
칼로 세상을 무릎 끓게 한 징그스칸의 후예와 책을 사랑한 유대인들의 후예는
오늘날 어찌 되었는가 ? 한번쯤 진지하게 사색 해볼 계절 이다.
단풍져 가는 나뭇잎들이 나날이 현란하게 옷 을 갈아입는 독서의 계절이고
사색이 계절이다. 문화는 습관이다 책을 읽는 습관,
책을 사는 습관 이 모두 문화라는 생각이다.
책이란 것은 마치 거울과 같아서 읽는 사람 마음속 까지 비추어주는 힘이 있고
내 정신적인 거름이 되는 자양분이다.
산다는 것은 지금을 사는 일이다.
가을빛이 쌓이는 독서와 사색의 계절에
우린 살림 공간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어른과 어린이들이 책의 세계로 더 가까이 가는 불길로 사로잡히는
이 가을이기를 바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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