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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유토피아가는 길에

유토피아 가면서 완연한 봄 새잎사귀들 스케치 한장(수영누나가 보내옴)

 

 

오늘이 아버지 기일이다.

벌써 3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버렸구나.

 

요 며칠 종친들 만나고 하는 부산스런 시간들이 지나가버렸다.

젊은 날

종친들 만나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하셨는지 듣기도 해

 

자식들과

그렇게도 이야기도 나누시지 않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만 충실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약주도 좋아하셨고

직장에선 술마시기 시합을 하셨다면 일등이셨지.

 

그러다 귀갓길에 어디에 넘어져셨는지

크게 다쳐

병원치료를 받고선 자전거로 출근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통금이 넘어 귀가하시는 것이 많았었는데

흥도 많았었지.

만취 상태에서도

바로 응접실로 들어오셔서

작은 형을 불러 올갠 치게 하시고

흘러간 노래 고복수씨의 "짝사랑" 등을 부르셨지요.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 출렁
목이 멥니다
아아 뜸북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잊어진 그 사랑이
나를 울립니다
들녘에 떨고 있는
임자 없는 들국화
바람도 살랑 살랑
맴을 돕니다....

 

.....

 

근래 종친들 만나다가 보니

들었던 것으로

명절 때마다

390년 전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땅,

조상의 선산이 있는 고향

종친들 만나러 가셨고

특히 시제, 시향 때에는 직접

산에 나무도 심고

종친들과 정담을 나누셨다고 합니다.

 

외롭게 사셨다가...

이 세상을 떠나가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슨 재미로 살아셨을까 하며 생각해 봅니다.

 

 

간략히 적어봅니다.

 

 

(20) Le Cose Che Sei Per Me (The Things You Are To Me)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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