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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시진핑의 등극/習近平之登極

시진핑의 등극 / 習近平之登極

중국 공산당은 지난 주간 아주 드물게 새로운 기록물을 하나 발표했다. 시진핑(習近平)을 국가의 최고 지도자의 반열에 올려서 인준한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재확인하는 이상으로서 내년에 3기 주석 직을 추구하는 그의 영향력을 미래에도 휘두를 수 있게 하는 결정이다.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에 최초의 그런 지도자는 1945년에 결의한 모택동(毛澤東)이 처음이었고, 1981년에 등소평(鄧小平)이 두 번째, 그리고 이번에 시진핑이 세 번째 최고 위치의 지도자가 된 것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 1세기의 역사에서 혁명적 변화의 궤적(軌跡)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니, 시진핑이 그렇게 모택동과 등소평을 이은 역사적 위치라는 것이다.

불교 사찰의 대웅전(大雄殿)에는 삼존불(三尊佛)과 고대 그리스의 파르테논(Parthenon)이 가장 신성한 신전이듯이 중국 공산당의 신전에는 모택동과 등소평과 시진핑이 신성불가침과 같은 역사적 인물로 모셔진 것이라고 비유할 만하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의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이웃은 시진핑의 새 세계가 선포된 것이므로 우리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등소평이 모택동의 1인 독재 체제가 불러일으킨 부작용을 막기 위하여 자신의 종신직을 파기하고 중국의 미래는 집단 체제로 하도록 제도를 확립하여 세 정치 집단이 서로 돌아가면서 주석 직을 맡도록 하였고, 그 후로 강택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의 순서로 10년 씩 서기장을 지내오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시진핑은 그것을 바꾸어 10년 뒤에도 자기 직권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원하면 종신직도 가능한 길을 이번에 포장해 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중국은 시진핑의 공산당 세상이 된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에 중국 정부는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도 주말에만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였고, 내년 당 대회에서 시진핑을 3연임의 재집권을 위해 많은 규제와 시진핑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세계의 뉴스들이 분석하고 나섰다. 소위 중국식 공동부유(公同富裕)라는 표어를 내걸고 보다 더 공산당의 통제 아래 경제정책을 펼치면서 개인과 기업의 부유를 통제하는 것 같다. 이로서 중국은 보다 더 폐쇄적이고 심한 규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니, 시진핑의 사상 통제와 독재의 권력이 심화된다는 뜻이다. 필시 더 심한 통제(grip)에 사회주의라고 말하는 제도의 심화이며 더 능률적인 일인 체제의 확립이 확실시 된다. 자본주의적 변화가 지난 30년 동안 일어나는 듯 했으나 다시 공산주의의 본성으로 회귀할 것 같다. 한국 무역의 거의 1/4을 차지한 경제 관계가 깊으니, 무엇보다 우리의 이웃을 볼 때 오랜 세월 그들이 해온 대로 그들의 말보다는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중국 인민들이 아니라 공산당이 통제하는 사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1인 독재로 가는 중국의 시진핑은 앞으로 황제의 등극(登極)에 가깝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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