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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Destined for War

Destined for War/ 예정된 전쟁

미국과 중국이 다시 맞붙을 위기는 1950년 이래 70년 이상 동안에 지금이 가장 큰 것 같다. 이번에는 한반도가 아닌 타이완에서 촉발될 가능성인데 중공이 대만을 침공하는 시나리오다. 그래엄 앨리슨(Graham Allison)이 4년 전에 펴낸 ‘예정된 전쟁(Destined for War)’이 번역되기도 했는데, 부제가 ‘미국과 중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할 수 있을까(Can America and China Escape Thucydides’s Trap)?‘이다. 그는 고대에 스파르타(Sparta)가 아테네(Athens)의 일어나는 국력을 두려워해서 불가피한 펠로포네시안 전쟁(the Peloponnesian War) 상황에 견주었다.

역사가(歷史家) 투키디데스는 고대 그리스를 폐허로 만들었던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신흥국 아테네의 부상에 대한 패권국 스파르타의 두려움 때문에 일어났다고 설명했고, 지난 500년 동안 세계에서 이런 상황이 16번 발생해 그중 12번이 결국 전쟁으로 귀결됐다는 연구였다. 저자는 미국과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관계가 17번째 사례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왜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최선의 돋보기가 되는 지를 설명한다. 500년 역사의 기록을 살펴 전쟁이 일어나는 역학 관계의 기본 구조를 발견한 저자는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이 전쟁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결국 구조적 긴장의 깊이에 있었다는 것이다. 자국의 이익, 과대한 공포, 자존심이라는 명예가 심하게 얽힐수록 전쟁으로 치닫게 된다며 지금 그 충돌을 피하려면 어떤 고통스러운 단계를 밟아야 할 것인 가를 제시한다.

그런데 미 중간의 전쟁 가능성의 위험은 중국과 러시아가 지금 미국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에 격돌이 생길 수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 까닭은 미국보다 그들의 내부적 사정 때문이니 점점 더 미국과 그 동맹국들보다 약해질 것이므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될 수 있어 서라 한다. 소위 실지회복주의(失地回復主義/ irredentism)라는 생각으로 중국은 타이완이 자기네 의 영토라면서 합병하려고 무력 시위를 계속 펼치는 위협을 하고, 러시아가 옛 소련의 영토였다며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2014년에 이미 병합했고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태세로 10만의 러시아 병력을 그 국경에 집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목하(目下)에 위기를 느끼는 미국이 양쪽 전쟁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를 걱정하는데, 지난 주간에 러시아의 푸틴과 중국의 시진핑이 화상 대화에서 공개적으로 서로 협력을 과시하는 바람에 더욱 긴장하는 형국이 되었다. 이에 타이완과 인도는 중국의 위협을 대비하여 미국에 요청을 보냈고, 유럽의 EU와 우크라이나도 깊은 관심 속에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능력을 시험한다고 들 말하니 더욱 상황이 복잡해지는 현실이다. 중국이 홍콩을 영국에서 돌려받을 때에 일국양제를 철석같이 약속하고는 보란 듯이 홍콩을 일방적으로 중국 공산당 식으로 압박해 버리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