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당과 긍쟁군당/ 君子和小人輩
한국어는 80%가 한문에 뿌리를 박고 있어서 개념적 표현으로는 한문 자라야 논리와 효율적 소통이 쉽다. 만약 법학이나 정치학 논문을 쓸 때 한문(漢文) 개념 하나 없이 풀어 쓴다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를 좌우하는 권력을 맡은 여당(與黨) 국민의 힘 당 곧 간칭(簡稱)으로 ‘국힘당’과 공자의 ‘쟁당(爭黨)’ 현상을 대비하여 평론 하려고 하니 자연 한문의 개념과 깊이 관련할 수밖에 없어서 하는 소리다. 긍쟁(矜爭)은 긍지감과 분쟁이란 말이고, 군당(群黨)은 무리를 짓는 것과 편당을 가르는 것을 대비한다.
공산당은 1당(黨) 체제로 전체주의 현상이나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들은 복수의 정당(政黨) 체제로 운영된다. 대한민국도 민주적 법치로 몇 개의 당이 있는데 대개는 집권 여당과 야당 하나가 주로 세를 견제(牽制)하는 형국이다. 정당 활동이 국민의 선출은 아니면서 정치의 세력으로 뭉쳐서 크게 국가 정치에 영향을 끼치므로 우리 국민의 관심사가 아닐 수가 없다. 그래서 종종 정당의 혼란이 곧 바로 우리 모두의 걱정거리가 된다. 정당의 책임자가 직인을 가지고 도망을 가서 몽니를 부리기도 하고, 정당 대표가 국가 정치와 자기 정당의 공동 목표보다 자기 선전과 출세의 길을 더 노리면서 사리사욕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자주 본다. 그래서 정당끼리 경쟁하고 다툼은 물론이 거니와 자기 정당 안에서 내부 총 질을 한다느니 자기 개인 정치만 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논어(論語 衛靈公篇)에 “공자는 그랬다, 군자는 자긍심을 지니되 다투지 아니하며, 무리를 짓되 당은 짓지 않는다(子曰, 君子矜而不爭, 群而不黨).” 여기서, 긍(矜)이란 장중(莊重)하게 자신감 지님을 말하나(莊以持己曰矜), 망치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에 다투지 않는다(然無乖戾之心 故不爭)는 뜻이다. 화합 함으로 무리와 함께 어우르는 것이 군(群)이나 아첨하려는 뜻이 없으므로 개인적인 당을 만들지 않는다(和以處衆曰群 然無阿比之意 故不黨). 실로 대단히 축약된 뜻이 공자의 이 표현 속에 들어 있으나 그 의미는 단순하지 않는가. 군자는 늘 공부를 하고 사물을 이해하며 세상을 파악하고 있어 항상 자신감이 있다. 자신의 소견과 주관이 명백하지만 결코 싸우려 들지 않는다. 인간관계와 사회 관계, 공동체 관계에서 무리를 지을 수밖에 없고 그 함께 하는 사회적 활동을 통하여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 이익 만을 위해 편당을 만들어서 편 가르기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럴 필요가 없는 게 아부하지 않기 때문이며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까닭에 당을 지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지금의 국힘당은 무슨 놈의 비상 대책 위원회를 툭하면 만들어서 능사(能事)인 양 나대고, 대개는 자기 이익에 급급한 현상이 소인배들의 당을 짓는 현실이 아닌가? 모두 논어라도 좀 읽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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