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강은 흐른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지내오면서도
강은 아무 말없이 무심하게 흐른다.
숱한 영욕들을 강바닥에 잠그면서
오늘도 초연하게 제 갈 길만 간다.
변덕스러운 세월이 귀찮은 듯이
강물에 두 눈을 씻고선 못 본 척.
폭우가 쏟아지고 물길이 바뀌어도
그래도 강은 거침없이 흐르고있다.
엄청난 세상을 보고 겪어가면서도
강은 아무 일없듯 내색하지 않는다.
별난 사연들을 강기슭에 팽개치며
오늘도 무정하게 제 갈 길만 간다.
시끄러운 세상이 성가신 듯이
강물에 두 귀를 담그곤 못 들은 척.
큰물이 넘치고 강둑이 무너져도
그래도 강은 쉼 없이 흐르고있다.
( 2005. 8. 박순원 글집에서 )
출처 : 박순원 글집
글쓴이 : 박순원 글집 원글보기
메모 : 누구의 간섭도 안받고 흘러가는 강물... 저어기 가슴 속까지 느껴지는 글 갖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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