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초딩학교 친구 형의 집을 놀러 갔을 때 받았던
시집(그 형과 형수가 쓴)에서 아래의 시를 옮겨 본다.
갈때는 신기루처럼
가슴이 뛰고
가보면 공허한 것 뿐인
육신의 고향
어느날 갑자기
훌훌 벗어 던지고 맨발로
떠나와 버린
추억뿐인 그곳.
40이 넘은
시월 대낮에, 오늘
다시 걸쳐보고 싶은
잊지 못하는 누더기여.
돌아 가야할 고향이 있으므로
인간은 죽음을 그리워 하는가
기다리는 그곳이 있기에
사람은 하늘을 좋아 하는가
추억의 누더기를 벗어 놓던 그때도
추웠는데
다시 걸쳐 볼 수 없는 지금은 더욱 춥다.
200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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