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하루가 그렇게 길었던 거 같았다.
너무나 말이 안되는 것을 들고 갔으니...
그래도 응대를 해주었던 게 넘 고마웠다.
이제 바로 다시 하는 것의 시작이라는 것인가?
양재에서 부천으로 시화, 안산으로
그리고 구리를 지나 진접읍을 지나...
그렇게 학수고대했던 것을 고마
그냥 내버려두었더라.
열심히 살아온 삶들은 어디로 가고
마아 쐬로 휘두르는 인간들만 살아남는 세상인지?
누구도 연락도 없고
안부도 물어보지 않는 분들이...
그래도 좀 위로를 하고파
갑작스레 발걸음을 옮겨본다.
어둠이 짙어지고 차장에 보이는 수많은 차들은
어디론가 달려가는 중에 끼어들어 간다.
진벌리를 향해...
우남하우스에 들었던 순간
갑자기 내리는 초저녁의 소낙비!
가을밤을 익게 하누나.
거기에서 만난다.
모처럼의 소 등심에, 갈비가 씹혀 들어 가면서
소주에다가...
소등골에, 소회에
자리를 채운다.
그래, 백두산으로 할까?
그게 뭔데...?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바로 백세주에 山 두병이네.
그러나 그건 이 자리엔 필요가 없는 것.
그냥 산에 꾀기로 한다.
지난날의 순간과
그 어떤 느낌을 나누며 몇 순배를 돌린다.
그렇게 긴 시간에 평생을 기대하면서 살아온 이야기로
꽃을 피우진 못해도 그렇게 충실히 시간을 보내고 온...
그리고 자리를 옮겨
홀로 있는 둥지를 둘러
사제 맥주로 입가심을 하구...
동행했던 아우가
거기에
남겨두고 두고 싶은 것!
엽기 원샷 잔을 남겨두고
세상에 웃기는 것들이 많구나.
잡으면 그냥 마셔야 하는 것이구나.
그냥 조금 마시고 놓아 둘 순 없는 게....
200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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