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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낙엽을 밟으며

밤새 내리는 비에

아침부터 가야 할 길이 불편하다.

비가 넘 많이 내리고

 

바깥을 보니

어... 가을 비치고는 많이 쳐 내린다.

 

전철역까지 걸어서 가면

바지자락이 다 젖겠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인가?

오라고 하는 곳은 많은데

굳이 오늘 따라 마포로 가야 하는데...

 

역 가까이 내려줘

가을비 맞으며

들어선 전철 역 입구 붐비고

내려가는 길 편치 않네.

 

아직도 잘 몰라

우측통행 무시당하고

그래도 이 쪽으로 가시라고 알려드리고...

 

나온 길 보니 어?

비가 멈추었네.

비 맞아 떨어진 가을의 낙엽

여기저기 흩어져

젖은 낙엽이 처량하기만 하다.

누구도 밟고 싶지 않으이...

젖은 모습이 더 애처롭다.

 

젊은 아이들이 이제 어른이 되려고

열심히 걷고 들어서는 모습.

주례사를 듣건말건

생글벙글... 이 순간이

앞으로의 행복으로 알고

만끽한다.

친구의 듀엣 축하 속에

마냥 행복한 미소를 머금는다.

 

오신 하객

연신 갖다주는 음식 먹기 바쁘다.

친구와 지인

같이 하는 속에

와인 잔

접촉하는 소리에

오늘 또 다른 즐거움으로

그들과 같이 하여

 

또 그냥 헤어지기 싫어

회에다가 탁배기, 그리고 또 와인... 소주에

홍함탕 아까워 서비스는 뒤로 하고

미역국으로 대체한다.

 

주고 받는 잔에

같은 학교 선후배 간의 우애에

또 푹 빠진다.

 

자아 시간이 많이 흘러 가야 하는 갑다.

좋은 음식에 곡차가 부족하진 않은 것 같다,

웰빙 시대에 막걸리 새롭다.

그래도 회엔 소수다.

대충 마시고 가야제...

 

또 봅시게나...

반가웠다네...

살아 있을 때

많이 움직이시게나...

좀 지나면 아무것도 못한다.

썩기 전에

더욱 건강하게 챙기시게나...

 

오늘도 가을비에 떨어져 가버린

낙엽을 밟고

헤어진다.

이 가을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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