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의 가을정취는 10월 12일 부터 시작하여 11월 15일에 절정을 이루고 이내 겨울로 접어든다.
그 정점에 서 있는 날이 11월 12일경이지만, 평일이라서 모두들 시간 내기가 곤란하겠기에 우리는 11월 14일을
택해서 만추를 즐기고자 창경원을 찾았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비온 끝이 되어 몹시 추웠다.
그 결과 카메라 밧데리가 얼어서 작동불능이라 그 좋은 경치를 카메라에 담지를 못해서 참 아쉬웠다.
이번주가 지나면 만추의 정취를 담기가 곤란하겠기에
오늘은 중무장을 하고 다시 찾았다.
추위 탓인지 어제보다 사람이 적었고, 일본인 미국인 인도인 중동인등 외국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는데
나도 외국인 틈에 끼어 들었다.
가이드의 유창한 영어설명을 한귀로 흘리고 어제 보아둔 장소에서 열심히 셧트를 눌렸다.
어떤 곳에서는 추위에 떨면서 30 ~ 40분 기다리면서 인간이 모두 지나 가기를 기다렸다가 찍기를 수 십번 했다.
결과 만족할 만한 사진 몇 컷트를 얻었다.
부용지에서는 관람객들 때문에 찍을 수가 없어서 한 참을 기다리다가
경비원들의 독촉을 받고서야 자리를 뜨기도 했다.
연경당을 지나자 아예 일행과는 떨어지게 되었고
기다린 보람이 있어서 만추의 애련지와 연경당의 그림같은 풍경들을 잡을 수 있었고
내친김에 玉流川과 神仙苑일대를 모두 섭렵했는데, 다행히 인간 하나 볼 수없어서 좋았다.
시간이 좀더 있었으면 응봉의 주릉까지 올랐으면 좋겠지만 시간상
여의치가 않아서 중간쯤 올라 간산을 하고 내려왔다.
옥류천과 신선원 일대는 떨어진 낙엽들로 인해서 낙엽으로 뒤덮힌 길이 되어 구릉과 길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고
여기에 불타는 듯한 단풍잎들로 인해서 가히 선경을 빙불케 하여 만추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이같이 불타는 창덕궁 후원의 만추서정은 이제 금년에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터이고 내년에는 11월 10 ~ 12일 경에 가보면 붉게 핏빛으로 불타오르는 불타는 창경원을 원도 없이 볼 수 있을듯 하다.
그래도 금주말까지는 끝물을 즐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 번쯤 가보시라.
불타는 창덕궁 후원을 볼 수 있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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