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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반가운 손님으로

 

 

 

하늘에서

아니 소나무에서

갑자기 눈이 떨어진다.

 

날아가는 새가

잠시 쉬어가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시 자리를 뜰 때


쌓여있던 눈뭉치가

낙하한다.

싸래기 눈이 내리듯

 

손님이 오려나

맑은 하늘에

따사로운 햇살이

마당에 가득해 지고

밤새 데워진 집 공기

천정을 타고

지붕 위까지

전해져

쌓인 눈 녹힌다.

녹혀진 눈 물이

줄줄 타고 내리고

언 고드름에

연신 닿으면

다시 얼어

고드름 줄

축 늘어진 모습

또 하나의 다른 세계.

그 모양이

색다르게 보이고

...

 

어제 다녀간 손님

잘 갔는지

궁금하다.

 

오늘도

그들이 왔다갔으니

또 오려나?

손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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