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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눈이 빚어놓은 환상의 눈꽃세상 선자령-대관령에서선자령까지...

 

 

바람과 눈이 빚어놓은 환상의 눈꽃세상 선자령 -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 백두대간 눈길 걷기

 

1. 바람과 눈이 빚어놓은 환상의 눈꽃세상 선자령(仙子嶺:1157m)



백두대간의 큰 고개마루로 강원도를 영동(嶺東)과 영서(嶺西)로 가로지르므로서 구름도 쉬어간다는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 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고 내린 눈이 세찬 바람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태백산, 계방산, 백덕산과 함께 강원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눈 산행의 명소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설국(雪國)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경계에 펼쳐저 있는 선자령은 해발 840m인 대관령의 북쪽에 솟아 있는 고개라기 보다는 하나의 봉우리를 이룬 산으로, 바람과 눈이 빚어 놓은 환상의 눈꽃세상이다. 선자(仙子)란 곧 신선, 혹은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말한다. 선자령 능선의 굴곡이 아름다워서 마치 미끈하게 잘 빠진 여자처럼 보이기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선자령 능선은 높낮이를 구분키 어려운 구릉의 연속으로 이곳은 대관령 - 선자령 - 곤신봉으로 흘러내리는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구간의 일부이기도 하다. '바람 맞으려 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북쪽에서 불어오는 세찬 칼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어오는 이곳은 눈이 내리는 한 겨울이 되면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바뀐다. 그래서 겨울이면 인기가 급상승하는 곳으로 선자령 특유의 매서운 칼바람과 풍부한 적설량, 그 바람이 빚어 놓은 환상적인 눈꽃상고대(雪霜), 해발 840m에서 시작하는 산행이기에 거산의 웅장하고도 장대한 맛을 쉽게 맛볼수 있는 장점이 있을뿐만 아니라 여기에 더하여 동해안이 훤히 보이고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여서 겨울산행의 최적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자령으로 가는 길은 매섭게 불어오는 북풍(北風)을 정면으로 맞아야 하기때문에 방풍 준비를 철저히 해야만 한다. 평창군과 강릉시의 경계를 이루는 대관령과 선자령 주변은 일단 눈이 쌓이면, 겨울 내내 아름다운 설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에 눈길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눈꽃세상을 볼 수가 있으며, 넓은 목초지를 자랑하는 삼양목장외에도 소나 양을 기르는 목초지가 많은 곳이어서 드넓게 펼쳐진 눈밭과 바람의 힘을 이용하기 위하여 설치한 풍력발전기가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만들어 내는 진풍경을 감상하기에 매우 좋다. 1m 이상의 흰 눈으로 덮혀있는 부드러운 구릉과 그 구릉 위에 우뚝서서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및 낙엽송 군락위에 하얗게 핀 눈꽃들의 어울림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오기 떄문이다.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태백산을 거쳐 저 멀리 지리산으로 흘러들어가는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대간은 이곳에선 그 허리를 곧추세운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척추인 백두대간이 자나가는 길목이자, 삼양목장으로 한 때 이름을 날렸던 삼양대관령목장이 있는 대관령(840m) 북쪽에 솟아 있는 높은 산인 선자령(仙子嶺,1157m)은 백두대간의 주릉선상에 우뚝 솟아 있지만, 산 이름에 '산'이나 '봉'이 아닌 '재 령(嶺)'자를 쓴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는데, 옛날 기록에 보면 18세기 여엄(旅庵) 신경준(申景濬)이 지은 《산경표(山經表)》에는 대관산(大關山), 《동국여지도(東國輿地圖)》와 1900년대에 편찬된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는 보현산(普賢山)이라고 써 있다. 선자령 북쪽 산자락에 있는 보현사(普賢寺)의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에는 만월산(滿月山)으로 적혀 있는데,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마치 떠오르는 보름달과 같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선자령 북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보현사는 신라시대에 낭원국사(朗圓國師) 보현이 직접 창건한 절로서, 경내에는 낭원대사오진탑(朗圓大師悟眞塔:보물 제191호)과 낭원대사오진탑비(보물 제192호)가 있다.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옆에는 대관사라는 사찰과 산신각, 강릉 서낭신을 모신 국사서낭당(國師城隍堂)이 있는데, 이곳에는 강릉이 낳은 불세출의 도인으로 신라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사굴산파의 개산조(開山祖)인 범일국사(梵日國師)를 국사성황신으로 모시고 있는바, 이는 범일국사가 죽어 이곳 산신으로 환생하여 강릉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며, 그같은 연유로 지금도 강릉단오제를 이곳에서 지낸다.



선자령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발왕산(1458m), 서쪽으로 계방산(1577m), 서북쪽으로 오대산(1563.4m), 북쪽으로 황병산(1407.1m) 등 해발 1,500m급의 거산준령들이 마치 손에 잡힐듯이 가까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릉시내와 경포대 및 저 멀리 동해까지 한 눈에 내려다 보일 정도로 막힘없이 시원해 장쾌한 동해의 일출을 볼 수가 있다.



선자령(1157m)은 비록 산의 해발고도가 1157m로 높지만 산행 기점인 구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40m에 자리잡고 있는 관계로 표고로 317m만 더 오르면 된다. 옛 대관령 휴게소에서 북쪽 대간사를 거쳐 능선 길로 5.8km를 더 가면 선자령으로 등산로가 평탄하고 밋밋하여 쉽게 오를 수 있다. 그 때문에 이 구간은 사계절 트레킹코스로 인기가 높다. 선자령은 옛 대관령 휴게소에서 국사성황사 오른쪽으로 난 산죽길을 오르면 항공통제소 까지 이어진 콘크리트길을 만나고, 이 길을 300m 정도 걸어가면 선자령 가는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드는데, 이 산길은 대부분 능선 위로 이어져 장쾌한 설원을 감상하기에 제격이고 또 능선 왼편으로 대관령 목장의 설원이 펼쳐지기 때문에 전망이 아주 좋다.


 선자령에서 하산하는 방법은 동북쪽 산기슭을 타고 보현사로 내려가는 방법과 선자령 정상 못미쳐에서 왼편으로 나 있는 초막교방향으로 내려가는 방법 및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오는 방법 등 모두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총 산행시간은 쉬엄쉬엄 걸어서 왕복 4시간이면 다녀 올 수 있다.




장쾌한 은빛 설원…눈꽃 트레킹 좋아





◇대관령 선자령


  선자령이 있는 강원도 평창은 보기 드문 4계절 전천후 여행지이다. 봄이면 대관령 고원지대에 예쁜 들꽃이 피어나고, 여름이면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높이인 해발 700m 서늘한 고랭지에서 쿨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그런가하면 가을은 오대산과 황병산 등 백두대산 능선에 만산홍엽 단풍이 내려앉고, 겨울이면 하얀 설국(雪國)의 고원(高原)으로 변신한다.

 선자령 트레킹 길에 들를 만한 곳이 바로 대관령 양때목장이다. 눈 덮인 목장은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로 다가온다. 양떼목장은 6만2000평 면적에 둘레가 2.5㎞ 규모의 아담한 규모로 주변 대규모 소목장에 비해 스케일은 작지만 이국적 분위기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건초 주기 체험'과 '능선 길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는 체험거리다. 대관령 옛길, 상행선 대관령휴게소 뒤쪽 선자령 갈림길에서 좌회전해 오프로드를 400m 가량 오르면 양떼목장이다.

 양떼목장 인근 횡계리 일대에 펼쳐지는 겨울철 이색 풍광인 광활한 황태덕장도 볼거리다. 수백만 마리의 황태가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디며 익어가고 있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같기 때문이다.


2. 강릉의 수호신을 모신 대관령성황사(大關嶺城隍祠)와 산신각(山神閣)



(1) 대관령성황사(大關嶺城隍祠)와 산신각(山神閣)



1984년 6월 2일 강원도기념물 제54호로 지정된 대관령 성황사와 산신각은 영동지방의 가뭄·홍수·폭풍·질병 등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해주고 풍작·풍어를 가져다주는 영험한 신을 모신 사당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요무형문화제 제13호인 강릉 단오제가 시작되고 끝나는 곳이기도 하다. 성황사에는 신라 말기의 고승으로 구산선문 중 하나인 사굴산파를 개창한 고승인 강릉 출신의 범일국사를 모셨다고 한다.



대관령 성황사는 국사성황당(國師城隍堂)이라고도 하는데, 강릉의 향토와 관계가 깊은 범일국사(梵日國師)를 모시기에 국사성황의 신상이 있어 국사서낭당이라고 하며, 목조와즙의 맞배집으로 되어있는 사당으로 벽면에 성황신상이 채색화로 그려져 있다. 산신각은 대관령의 산신을 모신 곳인데, 같은 경내에 있는 서낭당에서 동북쪽으로 약 50m 지점에 있는 2평 정도이며 목조와즙 맞배집 구조로 되어 있는 사당건물로 당내에는 ‘대관령산신지위’라는 위패가 있고 전면 두 기둥에는 주련이 있다. 이곳에는 고려 초기의 장군 왕순식(王順式)을 도와주었다고 하는 두 산신(山神)을 모시고 있다.



1721~1724년에 씌어진 강릉의 옛 향토지(故鄕土誌)인 《임영지(臨瀛誌)》의 기록에 의하면 장군 왕순식이 고려 태조 왕건를 모시고 신검을 정벌시 신검(神劍)의 군사들과 대치하고 있을 때 그의 꿈에 두 신선이 나타나 조언을 해줌으로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고려를 건국한 후 그 두 신선을 받들어 산신각을 세우고 제사를 올리고 있다고 전하지만, 현재 사당에는 일반적인 산신도 형식의 탱화를 모시고 있는 바, 이곳에 전하는 이야기로는 이 산신은 김유신장군이라고도 한다.



강릉 지방에서는 이들 신의 노여움을 풀고 그 보호와 복을 빌기 위하여 매년 음력 4월 초하루와 15일 이곳 성황사에 모여 제사를 지내고 굿놀이를 한다. 굿놀이 때 무당이 신내린 나무로 선정된 신간목(神竿木)을 강릉시 홍제동 여서낭당까지 모시고 가서 서낭부부를 같이 만나게 한 후 5일간 제사를 올리는 봉안의식(奉安儀式)을 행한다.



서낭신목은 단오 전날 또다시 강릉 남대천(南大川) 강변의 제장(祭場)으로 모시고 가 제관이 5일간 제를 올리고 마지막날 여기에 불을 붙이고 절을 하며 서낭께 작별을 고한다. 이 축제 때 풍어제(豊漁祭), 풍년제(豊年祭), 관노가면극(官奴假面劇) 등의 민속놀이를 하는데, 이 축제인 강릉단오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있다.



(2) 대관령성황신이 된 범일국사



신화란 태초의 시공을 무대로 신이 주인공인 이야기로서 우주의 생성이나 신성한 존재의 출생을 중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신화는 시대가 오래 된 것일수록 신이 직접 세상을 만들거나 인간세상으로 내려오는 형태를 가지며, 후대로 내려올수록 신성한 사물이나 현상을 통해 인간세상으로 내려오는 형태를 가진다.



우리 신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단군신화가 신이 인간세상으로 직접 오는 형태를 지닌 것이라면, 김수로왕신화와 혁거세신화 등은 신적인 존재가 알의 모습으로 내려오는 형태를 지닌 신화이다.



이처럼 고대 신화의 주인공들은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을 다스리는 군장(君長)이 대부분이지만, 더 후대로 내려오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신화도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신화 중에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으로 범일국사 탄생신화가 있다. 범일국사는 신라 때의 승려로서 출생이 기이한데다가, 성장해서는 사굴산파의 시조가 되었고, 죽어서는 대관령으로 올라가 산신령이 된 신화적인 인물이다. 이러한 범일국사의 탄생신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강원도 명주군 구정면 학산마을이다. 강릉에서 남서쪽으로 약5킬로 정도 떨어진 산기슭에 있는 이 마을에는 범일국사의 탄생설화를 간직한 석천(石泉)과 아이를 버렸다는 학바위, 사굴산파의 종찰(宗刹)인 굴산사터와 당간지주 등의 유적이 남아있다.



이분이 성황신으로 모셔져 있는 국사 성황당은 풍수상 연화반개형(蓮花半開形)의 천하명당이다. 백두대간의 한 지맥이 흘러들어와 결혈(結穴)한 이 천하명당에 국사성황신당을 모셨기에 그동안 강릉은 별다른 재해를 입지 않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 우리 속담에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라고 공고롭게도 백두대간의 척추를 관통함으로서 풍수상 대흉(大凶)을 범한 대관령 터널이 뚫릴 때 세워졌다는 전파기지국철탑이 이 천하명당을 단칼에 베어버리는 모양이되어서 이 땅의 좋은 기운을 크게 파훼시켰다. 국사성황사를 지키는 관리인 말로는 그 험한 육이오동란 때에도 무탈하였던 곳이었는데, 근래에 철탑이 세워짐으로서 기(氣)가 많이 손상되었는지, 그 때부터 강릉지역에 재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그 후 우연의 일치겠지만, 지난 태풍 루사 때 범일국사가 태어났던 학산(鶴山) 아래의 돌우물(石井)이 매몰되어 유실되었으며 국사가 태어났던 마을도 큰 피해를 입는 불상사가 발생했던 것이다. 때문에 범일국사가 모셔진 국사성황사 뒷산에 박혀 있는 전파기지국철탑을 하루 빨리 옮겨야 하리라고 본다.





3. 여행정보

(1)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횡계 나들목→대관령면 횡계리- 대관령 휴게소 <수도권 기준 2시간 30분 소요>

(2) 숙식: 펜션으로는 대관령 눈꽃마을(033-333-3301), 동화속정원(033-333-5255), 대관령융프라우펜션(033-336-0982), 눈송이펜션(033-335-5864), 대관령품안에(033-335-0830) 등이 있고, 횡계리에 드래곤밸리호텔(033-335-5168~9), 그린앤블루호텔(033-335-4450) 등이 있다. 별미로는 대관령에서 생산되는 황태는 통통하고 껍질이 붉은 황색의 윤기가 나며 속살도 황색을 띠고 육질도 부드러워 인기가 있다. 황태에서 우러난 국물은 애주가들의 으뜸 해장용으로 꼽힌다. 대관령면 소재지인 횡계리에 황태요리를 내는 집들이 몰려있다. 황태회관(033-335-5795), 송천회관(033-335-5943), 대관령황태촌(033-335-8885) 등이 유명하다. 황태해장국(1인분) 6000원, 황태구이정식(1인분) 1만원, 황태찜 2만5000원~3만5000원.

(3) 기타문의: 평창군청(대표전화 033-33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