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길고 눈이 많이 내리고
추웠던 겨울은
떠나고
벌써 봄이 온 걸 착각하듯
따뜻한 날에
훌훌 벗어던져 비리고
가벼운 차림으로
다니고 싶었다.
차칸에 앉은 의자 등짝이
따뜻? 데워진다.
정말 따뜻한 한 나절.
비가 오려고
그러는지...
벌써 땀이 송골송골
이마에 맺힌다.
이런 날은
얇은 차림으로
들녘을 거닐고 싶다.
봄 바람 타
바람 날듯이
얼었던 땅은
이제 녹아내려
질퍽거려
밟고 싶은 맘이 사라지겠다.
하지만 어찌 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제대로 돌아올 건데
그냥 두지 뭐...?
봄이 오기는 오겠지만
오늘은 착각하듯
하루가 저문다.
주페의 시인과 농부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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