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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천안함 침몰 사태를 바라보며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가?
작게는 사랑하는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는 비극이고, 크게는 막대한 전력을 잃어버린 우리 해군과 국가의 비극이다.

비통해 하는 가족들의 절규를 TV를 통해 단편적으로 바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오죽했으면 군부대에 설치된 텐트를 뭉개뜨리고 심지어는 해군 제독의 멱살잡이를 했겠는가!
정치권에서는 온갖 위원회를 소집하고, 심지어는 정치적인 음모론이 튀어 나오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바라 보면서 2001년9월11일에 전 세계를 경악케 했던 911 사태를 떠 올려 보았다.
19명의 알 카이다 요원들에게 납치된 민간 여객기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미국의 부의 상징인 World Trade Center와
군사력의 상징인 Pentagon을 자살 테러로 공격했다.
결과는 너무나 참담했다.

세계 70여개국 사람 2,993명이 사망했으며, 뉴욕 소방청과 경찰청은 재빠르게 비상 대책 기구를 설치하고
온 국민과 전 세계인의 염원을 안고 여야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인명 구조와 사후 수습에 매진할 수 있었다.
우리도 매스컴을 통해 봤듯이 수색/구조 과정에서 수많은 영웅들이 탄생했다.

이런 과정들을 국민들은 기도와 성금으로써 후원했으며, 정치권은 여야가 합심해서 조용히 앞날의 대책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 대책의 결과가 "테러와의 전쟁" 선포로 나타났다. 난 미국민들의 애국심에 놀랐다. 위기에 처하면 그들은 냉정하게 하나가 되었다.
잘잘못은 차후에 철저히 가리지만 사태 수숩을 위해서는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을 보았다. 이런 것이 오늘의 미국을 만들었고
그들은 세계 최강의 나라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확신한다.

난 여야가 "네 탓" 타령하며 싸우는 모습이 신물난다. 특히 야당은 폭발의 모든 증거가 심해 속에 있는데도 모든 억측과 추측을
동원하여 정부와 군을 질타하고 있다. 지금은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칠 때다.

TV에 비춰진 (잠정적) 유가족들의 모습은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 질지 염려스럽다. 국가의 마지막 보류인 군을 죄인 취급하고 있다.
왜 군은 군의 규정에 따라 (잠정적) 유가족들을 군 부대에 출입하게 하지 않는 지 모르겠다. 철저한 통제와 질서 그리고 보안이 군의 생명이고
국가를 지키는 마지막 보류가 아니던가? 내가 볼 때는 국가와 군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히려 무리 수를 두고 있다.
그래서 30년 넘은 군의 베테랑을 잃은 것 아니던가!

가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몰라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믿으며 기다려 보자.
슬프더라도 이를 악물고 참아 보자. 오히려 구조 작업에 나선 전문가들의 안전을 염려하며, 그들을 격려하자.
그들은 밤낮없이 악천후와 지금도 싸우고 있지 않는가! 그들의 생명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지금 군부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상황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 군과 국민의 신뢰을 파괴하고 대한민국의 안위를 말할 수 있는가?
우린 지금 하나 될 때다. 앞으로도 우리의 자랑스런 해군은 불철 주야 서해, 남해, 동해를 누벼야 한다.
비록 그곳에 조국과 민족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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