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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이런 삶의 가치라......

매일 아침 일어나 오늘 할 일을 생각해보고 그 일들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할 것인지 순서를 정하게 된다. 내가 오늘 해야할 여러가지 일들 중에는

나에게 정말 긴요한 일도 있고, 나와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우리'를 위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도 있다.

'이런 일까지 꼭 해야될까?'라는 회의가 생길 때는 '이 일에 포함된 가치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오늘 해야할 일들의 목록은 만들어지지만, 저절로

차례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과 중요성에 따라 이행 순서를 정해주어야 비로소 오늘의 할 일로 생명을 갖게 된다.

마라톤대회에 단체로 참가하는 일도 해당 대회를 결정해야 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이동 수단을 결정하고, 당일 날씨를 감안하여 현지의 뒷풀이 행사장을

예약하거나 협조하고, 예산을 결정하는 등 하나의 일에도 여러가지 일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할 시간의 배정도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달리기 관련 일 때문에 집안일을 소홀히 할 수도 없고, 집안 일 때문에 건강을 위한 달리기를 등한히 할 수도 없다. 어떤 모임에는 회원의

입장으로, 또 어떤 모임에서는 임원 자격으로 맡은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하기도 한다.

일상적으로 해야하는 진료업무가 있고, 이것은 마감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그냥 해야만 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가족과의 약속이다. 다음이

달리기 관련 일이다. 마지막으로 해야하는 일이 평소처럼 일어나는 일이지만 언제 어떤 결과를 낼지 결정되니 않는 일이다.

이런 기준으로 오늘의 할 일을 보면 정말 오늘의 일상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꼭 해야할 일은 두 세가지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골치아파

보이던 여러가지 일들의 목록이 두 세가지로 압축되어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내가 무작정 미뤄두고 있었던 일들이 있음도 알게 되고, 나의 삶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도 더욱더 확인하게 된다. 내가 살아가면서

내 생명처럼 생각하는 가치들은 가족, 건강, 행복, 성공, 인간관계, 사랑, 정직, 성실, 명예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젊을 때는 성공적인 생존과 관련된 가치들이 우선 순위를 차지하곤 했지만 나이들면서 이제는 서서히 만족관 관련된 가치들이 더 크게 눈에 들어온다.

사람은 성숙하는 만큼 사랑과 공헌을 중시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같다.

'지금 내가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정말 추구해야 할 것과 그만 두어야할 것들을 알게 되고 저절로 정리가 되어

살아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희망과 바램은 가족과 건강, 그리고 사랑이라는 나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욕구를 의미하고, 그런 근본적 가치를 향한 내적

욕구를 성취해 가는 과정이 성장과 성숙의 단계다.

그런 성장 과정에서 정직과 성실, 근검절약과 용기, 겸손과 신뢰같은 절제된 행동적 가치들을 통해 나의 근본적 가치가 실현됨으로써 얻게 되는

결과가 바로 만족과 즐거움이라는 경험적 가치이다.

매일 저녁마다 울리는 대리운전 문자메시지처럼 아무 생각없이 있느 그대로 나의 인생을 받아들이고 결정하기에는 주어진 나의 일생이 너무

아깝고 귀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