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을 헤쳐 나오는 기분
밤 새 내린 비
땅은 젖어 있고
강가에서 올라오는 안개가
앞을 보이지 않게 해
오늘 무척 덥겠다 싶다.
약속을 해 놓고
실행이 안된...
밤부터 ... 새벽까지 넘 마신 술로
뼈 속까지 파들어간 알코올이
아직 녹지 않아
일어나지도 못하여
어제 아침부터
그렇게 눌러 보았지만
소식이 없다.
문자 활용법을 몰라
기꺼 ㄴ 은 만 눌렀단다.
걸어보았더니
이번 약속 어렵단다.
조만간에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황당하지만
우짜란 말인가?
같이 할 친구에게도 담으로
동네는 씨끌스럽다.
달려가는 차들로
놀려 온 사람들로
개 짖는 소리 요란하다.
계곡의 물이 환상적이다.
그렇게 많이 내린 비로
깨끗해져...
사람들이 놀기엔 적격이다.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겠다.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가
물장구 치며 노는 모습이
그려진다.
언젠가 떠나겠지만
뭐 딱히 좋은 것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
추울 땐 장난이 아니고
더울 때도 그런네.
기회비용이 장난이 아니니...
그래도 이 순간을
만족하고
즐겁게 살아간다면
좋지...
그냥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내버려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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