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으면 행복도 잃는다.

지금 광저우에서는 아시안게임이 한창이고 멋진 우리나라 선수들의 승전보가 추위로 움츠려드는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운동이 체육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적 사업으로 도입된 것은 1895년 발령된 신교육령에 의해 각 학교에서 체조, 운동회 같은 행사가 열리면서부터다. 1886년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가 언더우드 학당을 창설하여, 오후에 오락이라는 시간을 두어 가리치기 시작한 것에서 시작되어 1891년 교과목 개편에서 1교시에 30분의 체조 시간을 두었는데, 이것이 학교 교과 과정으로서의 체육의 효시라고 한다.

1896년 쿠베르텡 남작이 올림픽을 개최한 것도 국제적 친선보다는 산업혁명에 따른 경제적 풍요로움의 사회적 후유증으로 나타난 청소년들의 체력저하와 풍기문란을 개선하고 청소년의 체력 향상과 함께 성적 욕망을 막으려는데 더 큰 목적이 있었다.

세월이 변해 이제는 운동이 학교안에서 청소년의 체력향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풍요로 인한 비만 등의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고 노화를 예방하여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 전국민을 위한 체육활동으로 권장되고 있다.

노화와 관련된 신체 기능의 쇠퇴는 규칙적인 운동에 의해 충분히 지연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통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강도의 신체 정신적 스트레스에 규칙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노화를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는 몰라보게 커진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많은 모이를 먹는다는 외국의 경귀처럼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 운동하는 사람일수록 주어진 24시간을 더 건강하고 여유있고 열심히 보내는 사람들이다.

매일 아침을 달리면서 전문적인 운동선수나 예술가들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운동선수들도 아마 운동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신의 자유와 청춘을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운동은 몸으로 하는 것이고, 우리 몸은 정말 마음보다 더 정직하다. 매일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해야 근육이 운동과 관련된 기술들을 기억하여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매일 연습을 해야 한다.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힘들게 땀흘리며 운동한 후의 휴식은 정말 달콤하고 행복한 꿈처럼 편안함을 알기 때문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기꺼이 그 고통을 즐기는 이유다.

매주 3일 이상 한번에 한 시간씩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면 그냥 쉬었던 사람보다 사물에 대한 반응시간, 관찰력, 기억력이 월등히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휴식은 결코 멈춤이 아니고 더 멀리 뛰기 위한 움츠림과 같은 것이다.

달린 후의 휴식을 통해 얻은 활력, 편안함, 건강하고 멋진 신체를 통해 나의 목표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세상에 이름이 난 유명인사들은 모두가 아무리 일이 많아도 항상 운동할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흘린 땀만큼 성취감과 행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운동이 일할 시간을 축내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의 능률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건강 유지, 자신감 고양, 삶에 대한 긍정적 시각, 재충전 등 운동의 긍정적 효과는 일일이 나열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다.

조용하고 푸근한 한강 둔치의 자전거 길을 달리며 나의 꿈을 마음 속에 그리면 마치 그 꿈이 이루어진 듯한 미래의 가상 현실 속으로 나를 이동시켜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꿈이 있는 사람은 꿈이 없는 사람보다 그 꿈을 이룬 자신의 미래모습을 바라보며 훨씬더 쉽게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같은 이치다.

우리 뇌의 전두엽에는 미래의 목표를 기대하고 마음에 품어 현재의 불편함이 미래의 목표를 이루는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통제하는 부분이 운동으로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에 가상현실의 경험이 가능해진다.

운동은 단순하게 신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을 통해 더욱 더 큰 정신적 건강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