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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버림 美學

인간은 누구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인 오욕칠정 때문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질을 버리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때문에 불필요한 물건을 모두 꺼앉고 살아 가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여유로 집안이나 사무실 안에는 사실상 불필요한 물건들로 인하여 집안이 가득차게 되니 결국  너즈러한 집안과 사무실, 그리고 좁은 집안과 사무실로 변해버린다.



내가 옛 날 의류 패션회사에 있을 때 직원들에게 한 말이 바로 필요없는 샘플들은 그 때 그 때 바로 버리라는 것이였다. 한 시즌(보통 3 ~ 4개월) 내에 한 번도 찾지 않았거나 만지지 않은 SPL들은  가감하게 버리라는 것인데..



이게 매장을 깨끗하게 만들고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것은 그렇게 쉽게 잘되지를 않는다.



손 때묻고 낡은 고등학교 때 이후의 앨범, 책, 일기장, 편지, 앰블렘, 사진 등등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잡동사니들을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또 사회 생활하면서 받았던 제품들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나도 책, 일기장, 편지, 앰블렘, 사진 등은 다 버렸으나 앨범과 책은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것도 있다. 먼지 쌓이고 곰팡이 냄새나는 것을 뭣하려 가지고들 있는지.. 원.



이게 모두 소유의 욕심 탓이라, 이 달 내에 모두 버릴려고 생각하고 있다.



옷도 마찬가지다.

한 번도 입지 않고 포장도 띁지 않은 제품들이 바리 바리 박스체 쌓여 있다. 버리기도 그렇고 안버리자니 짐이고, 이러고도 또 지나다가 좋은 제품이 있으면 집에 띁지않은 제품이 있는줄도 모르고 또 사온다. 그리곤 어디에다가 짱박아놓고선 까아막게 잊어버리곤 한 세월이 그렇게 가 버린다.



이같은게 어디 책,. 옷 뿐인가.

와인, 위스키, 꼬낙, 담금주 등 헤아릴 수없이 많다.



지난주에는 혹시나 10년 이상 지나 익게된 더덕주나 산삼주 혹은 오미자주 등을 담아둘 요량으로 문 앞에 쌓아두었던 3박스의 와인병들을 모두 갖다 버렸다. 이 와인병들은 그래도 몸값이 10만원 이상 나가는 제법 괜찮은 놈들만을 모아둔 것인데, 가만히 보니 1년 이상 손도 안대고 그대로 있기만 할뿐 다닐 때마다 거추장스럽기만 하지라, 이 담에 또 생길건데 하고선 갖다 버린 것이다.

3박스 40여 병이 없어지니 그래도 제법 공간이 생겨서 통행이 한결 수월해진다.



이같이 1년 이상 손이 가지 않거나, 보지 않고, 또 입지 않은 제품들은 갖다 버려야만 집안이 깨끗해지고 공간이 여유로워진다.

다른것은 아무 미련없이 다 버릴 수 있는데, 문제는 책이다. 한 번도 보지 않은 책들인데 왜 못 버릴까? 그렇게 애지중지하였던 각국의 귀중한 우표모음앨범도 미련없이 버렸는데.....



고민해보고,

이 다음에는 가차없이 버려야 겠다.

이젠 왠만한 지식은 인테넷에서 획득할 수 있는 세상이니, 사실상 옛날같은 지식은 필요치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현대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필요한 세상인지라, 옛날같이 책이 필요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이같은 연유로 요즈음은 꼭 필요한 사진외에는 잘 찍지 않는다. 보다 더 좋은게 나올텐데 사진이 뭐 필요하겠는가.



앞으로는

과감하게 버리고,

과감하게 잊고

그래서

깨끗하고

그리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단순하고 편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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