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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산문 등

漢詩의 속으로 : 한시의 배경 이야기 한토막(비 오는 날의 선물)

漢詩의 속으로 : 한시의 배경 이야기 한토막(비 오는 날의 선물)

 

行樂詩(행락시) - 지혜화상(至慧和尙)

 

少年不肯戴儒冠(소년불긍대유관) : 어려서는 열심히 책 읽는 것 싫어했고

强把身心赴戒壇(강파신심부계단) : 억지로 몸과 마음불문에 부쳐졌네

雪夜孤眠雙足冷(설야고면쌍족냉) : 눈 오는 밤 쓸쓸한 잠 두발이 얼고

霜天涕法滿頭寒(상천체법만두한) : 서리 내린 듯 깎은 머리 추위 가득했네

朱樓美酒應無份(주루미주응무분) : 부잣집 맛좋은 술 분수에 맞지 않고

紅粉佳人不許看(홍분가인불허간) : 화장 곱고 예쁜 여인 볼 수 없었네

死去定爲惆悵鬼(사거정위추창귀) : 죽은 뒤에 될 것은 쓸쓸한 귀신

西天依舊路漫漫(서천의구노만만) : 극락으로 가는 길 여전히 머네

 

▶儒冠(유관) : 옛 날에 유생들이 쓰던 모자.

▶戒壇(계단) : 승려들이 계를 받는곳

▶朱樓(주루) : 화려하고 아름다운 누각.

▶紅粉佳人(홍분가인) : 미녀. 아름다운 여인.

▶惆悵(추창) : 쓸쓸하다. 낙담하다. 슬퍼하다.

▶西天(서천) : 극락세계. 고대에중국에서지금의인도지역을가리키는말이었음.

▶漫漫(만만) : 끝이 없다. 가없다.

 

북송(北宋)때 지혜(至慧)라 불리는 화상(和尙)이 있었는데 시문에 재능이 있었으나 어려서 공부를 게을리 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도 귀담아 듣지 않고혼자서 영은사(靈隱寺)로 출가를 해버렸다. 그러나 얼마못가 그는 출가 한것을 후회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술 집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한번 꼬인 실은 더욱 엉키기 쉬운 법이라 수노(秀奴)라는 기녀에게 깊이 빠져버린 지혜는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해 버리고 난 뒤에도 술집 출입을 그칠수 없었는데 주모가 돈 떨어진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었을리 만무하고 수노 또한 태도를 돌변하여 지혜를 만나주려고 하지 않았다.

 

이에 원한을 품은 지혜는 깊은 밤중에 칼을 들고 들어가 자기에게 등을 돌린 기녀 수노를 죽이고 말았다.

 

이 살인사건을 담당한 판관이 바로 소식(蘇軾)이었다.  등청한 소식은 지혜를 불러 사건을 심리하는 도중에 지혜의 팔뚝에 먹물로 새겨진 문신을 보았다.

 

但願同生極樂國, 免如今世苦相思(단원동생극락국, 면여금세고상사).

(원 하는것 극락국에 함께 나는 것, 이번 생의 그리운 고통 면하고 싶네)

 

소식은 죄인이 출가수행자로서의 삶을 허비해 버린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살인은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범죄였고 법은 동정의 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붓을 들어 멈춤 없이 사형을 선고함으로써 ‘극락에 함께 태어나는 것’ 이라는 그의 소원이 이뤄지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때 일을 기억하며 쓴 것이 오늘날 전하는 踏莎行(답사행)이다.

 

 

踏莎行(답사행) - 소식(蘇軾)

 

這禿奴修行忒煞(저독노수행특살) : 머리 깎은 이놈의 수행이 잘 못 돼서

靈山頂上空持戒(영산정상공지계) : 영산에서 헛되게 계 받아 지녔구나

一從迷戀玉樓人(일종미연옥루인) : 술파는 여인에게 마음 빼앗겨

鶉衣百結渾無奈(순의백결혼무내) : 청정가사 더럽혀 졌으니 어찌 할까나

毒手傷人(독수상인) : 악랄한 그 손에 사람이 상했고

花容粉碎(화용분쇄) : 꽃 같은 자태도 산산이 부서졌으니

色空空色今安在(색공공색금안재) : 색즉시공 공즉시색 지금 어디있나

臂間刺道苦相思(비간자도고상사) : 그리워 하는게 괴롭다고 팔뚝에 새겼으니

這回還了相思債(저회환료상사채) : 이번에 그리움의 빚 갚으려무나

 

▶忒煞(특살) : 지나치다. 분에 넘치다.

▶靈山(영산) : ‘운산(雲山)으로 쓴 자료도 있음.

▶一從(일종) : ~부터. ~한후. ~에서.

▶玉樓(옥루) : 기루(妓樓)를 가리킴.

▶鶉衣百結(순의백결) : 해진 옷을 수없이 기워 입다. 여기서는 승려들이 입는 가사.

▶安在(안재) : ‘하재(何在)로 쓴 자료도 있음.

▶相思(상사) : 서로 그리워하다.

  http://cafe.daum.net/heartwings 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