謝二客月夜來訪(사이객월야래방) - 최기남
달밤에 찾아온 두 손님
月下聞扣門(월하문구문) : 달밤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開門二客至(개문이객지) : 열고 내다보니 두 손님이 찾아왔네.
迎客入門內(영객입문내) : 손님을 문안으로 맞아들여서
露坐月中地(로좌월중지) : 달빛 깔린 맨 땅에 마주 앉았네.
不暇問姓名(불가문성명) : 이름이 무어냐고 물을 틈도 없이
相看一莞爾(상간일완이) : 서로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지.
明月留客坐(월명류객좌) : 밝은 달이 손님을 붙들어 앉혀
促膝淸光邇(촉슬청광이) : 무릎을 맞대니 맑은 달빛이 덮어 주었네.
對月縱談謔(대월종담학) : 달을 바라보며 이야기 즐겁게 나누다 보니
神融忘彼此(신융망피차) : 마음이 녹아져서 너 나를 잊었지.
家家同此月(가가동차월) : 집집마다 이 달이야 똑같겠건만
誰家有此事(수가유차사) : 누구 집에 이런 일이 또 있을 텐가.
河傾月將斜(하경월장사) : 은하수 기울고 달도 차츰 기울자
語闌客亦起(어란객역기) : 이야기도 다 되어 손님도 일어섰네.
出門送歸客(출문송귀객) : 밖에 나서서 손님을 보내노라니
露彩沾衣袂(로채첨의몌) : 영롱한 이슬이 옷소매를 적시는구나.
聚散焂爾空(취산숙이공) : 모였다 흩어진 게 너무나 빨라
惝恍如夢寐(창황여몽매) : 꿈인지 생시인지 멍하기만 해라.
擧頭望靑天(거두망천천) : 머리를 들어 푸른 하늘 바라보니
月色依然是(월색의연시) : 달빛은 아까 그대로일세.
http://cafe.daum.net/heartwings 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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