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양보하는 홍 씨와 이 씨
讓金洪李(양금홍이) - 趙秀三(조수삼)
돈을 양보하는 홍 씨와 이 씨
洪家何管李金傳(홍가하관이금전) : 홍 씨네 집이 어찌 이 씨네 돈을 가지랴.
辭者賢如讓者賢(사자현여양자현) : 가져가라는 자도 어질지만 사양하는 자도 어지네.
聖世旌褒敦薄俗(성세정포돈박속) : 임금께서 상을 내려 옅은 풍속을 두텁게 하니
鄰邦幾處息爭田(인방기처식쟁전) : 이웃 여러 곳에서도 밭 다투기를 그쳤다네.
작시 배경 :
서울 오천의 이 씨는 대대로 부자였는데, 증손 현손에 이르러 가산을 탕진하고 홍 씨에게 집을 팔았다. 대청 기둥 하나가 기울어져 무너지게 되지 홍 씨가 수리하였는데, 일하던 중에 은자 삼천 냥이 나왔다. 이 씨의 조상이 간직하였던 돈이었다. 홍 씨가 이 씨를 불러서 주려고 하자, 이 씨가 사양하면서 말하였다.
“이 은자를 우리 조상이 간직하기는 했었지만, 그렇다고 증명할 만한 문서도 없고, 이 집은 이미 당신에게 팔았소. 그러니 이 은도 역시 당신 것이오.”두 사람이 서로 사양하기를 마지않았다. 이 소문이 관가에 들리자, 관가에서는 조정에 아뢰었다. 그러자 임금이 교서를 내렸다.
‘우리나라 백성 가운데 이처럼 어진 자가 있으니, 누가 지금 사람이 옛사람보다 못하다고 하겠는가.’ 그리고는 그 돈을 반씩 나눠 가지게 한 뒤, 두 사람 모두 벼슬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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