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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뿌리로 담근 술

괜찮은 와인 1병 살값이면 아마도 50 ~ 60년근 거피 백하수오 1뿌리 혹은 싱싱한 잎에 빨알간 달(열매)이 달린 장뇌산삼 1뿌리를 살 수 있을듯 하다. 여기에 길이 56cm, 1.8l짜리 용천 65호 유리병 1개(대량 구입시 5,600원/병) + 담금주용 백설탕 2봉지가 첨부되어 있는 30도짜리 담금주 3.6l짜리 1병(9,000원/병)하여 그저 10만원 언더로

괜찮은 와인 1병 구입할 값을 투자하면
모양도 좋고 보기에도 좋으며
몸에도 좋은

여기에 덤으로 향기와
술맛도 좋은 건강주 1병을 만들 수 있다.

단지 자기 품값이 좀 들고 또 100일 이상 숙성시킨 후에 마셔야 한다는 단서가
붙지만, 작업시 느끼는 보람이 이를 상쇄시키고도 남을 수 있으니 뭐 큰 문제는
아닐테고...

이 술을  책상 위나 장식장 위에 올려놓고선 수시로 감상하면서
1년 이상 숙성시키고
최소 10년 이상 숙성시키면
담그기에 따라선 천하명주가 탄생하는 것이다.

대체로 뿌리로 된 약재로 담은 술은 시간이 갈수록 그 향과 맛이 깊어지는데
반해서 포도, 복숭아, 배, 사과, 배, 오디 복분자, 매실 등 열매로 담은 술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다르다.

열매로 담은 술은 우선 100일 후 열매(솔방울 등 단단한 열매 제외)를 꺼내어서 버린 다음 술을 채로 걸러낸 후 다시 밀봉 숙성시켜야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공기 접촉이 일어나게 되는 고로 그 향이 반감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또 열매 자체는 얉은 향과 맛만 있을뿐 뿌리식물이 주는 깊고 그윽한 맛과 향은 없다.

그래서 장기 보관용 혹은 장기 숙성용 술을 담을려면 뿌리로 담아야만 제맛이 유지될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 수록 보다 더 깊고 그윽한 향과 맛까지 주게 되는 것이다.

내가 이 이치를 터득하게 된 동기는 뿌리로 담는 더덕주와 솔잎으로 담은 송엽주를 10년 이상 장기 숙성시켜본 후다. 더덕주 30년 이상, 송엽주 35년 이상.

포도주 중 일부가 10년 이상 장기 숙성될 수 있는 이유는 열매로 술을 담는 것이 아니라 열매를 부셔서 그 즙을 발효시켜 담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완전하지 못한 고로 온도.습도 등을 알정하게 유지해야하다는 어려움이 있는 바, 그 결과 그같은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일부는 일정한 온도를 맞추지 못하여 보관 도중에 부패 등 변질하는 것이다.

하지만, 뿌리로 담근술은 이같은 까타롭운 전제조건이 필요치 않다. 그냥 고순도의
소주(가급적이면 빼갈이 좋다)와 밀봉만이 필요할 뿐, 온도 습도는 필요충분 조건이 아니다. 물론 맞추면 좋겠지만, 뭐 굳이 신경쓸 필요는 없다.

통상 뿌리로 담근 담금주는 장기 숙성시
그 약효가 2 ~ 3년 만에 마시는 단기간 숙성주보다 배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치 생야채보다 음지에 말린 건야채가 비타민,미네날 등 약성이 2배로
증가하는 이치와 같다.

건강을 유지할려면 뿌리로 담은 술을 장복해 보시라.

 

지인의 글 옮겨 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