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기온과 온습도에 흐리기까지하여 산행하기 참 좋은 날씨다. 일행 중 한 분이 아침을 먹자고 해서 부득이 음성휴게소를 들렸다. 식사하는 동안 맛난 카페라테 한잔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맹동지 옆 군자리에 도착하니 마을 회관이 있고 너덧 가구가 옹기종기 산중턱 분지에 모여 있는데 외부에서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 선조 떄 군자감정을 지낸 의성인 김종립이 은거하여 살았다하여 지명이 君子里로 된 이곳은 忠臣門이 있고 저 멀리 맹동저수지가 보이는 아늑한 곳인긴 하지만, 生者가 살기에는 마땅하지 않은 곳인지라 마을이 번창하지를 못하고 그냥 隱遁者들의 생거지처럼 되었다고 본다. 또한 저 멀리 보이는 맹동저수지가 氣를 자꾸만 거두어 가니 死者의 萬年遺宅地로도 썩 그렇게 좋은 곳은 못된다. 처음 찾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구름 위에 은둔한 마을이라 좋게 보이기는 하지만 풍수상 오래 머물 곳은 못된다.
이곳으로 오르는 길은 구절양장의 고갯길로 겨우 차 한대가 다닐 수 있는 좁은 소롯길인데 구름 안개가 자욱하고 길가에 코스모스 등 각종 야생화가 만발하여 한결 운치있는 데이트길이다. 하여 일행들이 모두 감탄사를 연발한다. "너무나 아름답다"라는.
마을 윗쪽의 처마 밑에 白雲山莊이라는 빛바랜 편액이 붙어있는 파란색 파렛트로 지은 집을 자나는데 사람이 살지않다보니 폐가를 연상시킨다. 일행 중 한 분이 "우리 이 집을 사서 태을회 수련원으로 하자"고 하여 연락처를 적어 가자고 했다. 이 집을 지나 위로 오르니 어느회사 연수원인듯한 조적조건물이 나타나는데 白狗가 왕왕거리면서 반긴다. 더 이상 길이 없을듯 하여 그 옆으로 나 있는 산자락의 계곡이 만든 작은 개울을 건너 참나무 숲이 우겨진 급경사의 산을 올랐는데 어제 저녁에 온 비와 아침이슬로 인하여 파아란 이끼낀 바위들이 무지하게 미끄럽다. 해서 "이 바위들이 무지하게 미끄러우니 조심해서 건너라"고 하자마자 일행 중 한 사람이 그만 이끼낀 물바위에 미끄러져 계곡물에 풍덩하였고, 그 뒤를 따르던 또 한사람이 미끄러질뻔하여 모두들 한바탕 폭소를 터트렸다.
산을 오르자 짙은 暗赤黑色으로 土色이 비옥하고 토질이 아주 좋다. 이렇게 토질이 좋으니 이곳에서 전국 제일의 고당도 수박이 나며, 또한 삼포들이 많은가 보다. 산을 오르자 마자 鳳蔘과 何首烏를 발견하여 오늘 처음 온 사람들에게 캐가라하고 산 허리를 가로 질러 나아 가는데 숲이 우거지다 보니 길이 없고 이슬이 많아서 옷이 젖기 일쑤다. 취꽃이 만발하였고 질좋은 雲芝버섯 등이 보이고 더러 靈芝도 보인다. 암솔(322.3m)을 거쳐 함박산(339.8m)를 지났다. 봉삼, 운지, 취, 眞蔘 등은 많이 보이는데 정작 찾고자하는 산삼은 보이질 않는다. 12시에 삼생리 사향산(344.6m) 철탑 밑에서 집합하기로 하고 계곡으로 내려갔드니 鳳蔘群絡地다. 대충 몇뿌리를 캤는데 그 바로 앞에 보니 대물이 있다. 캐어 나이를 세어보니 대략 150년 이상되는 大物로 굵기가 엄지 손가락보다 굵어서 지금까지 내가 캔 봉삼 중 가장 오래묵은 봉삼이다. 처음부터 담금주용으로 캤으면 잘 캤을터인데 이번에는 효소용으로 캐다보니 뿌리가 많이 잘려나갔기에 담금주하기에는 모양이 그렇기는 하지만 약성은 대단해 보인다.
충무김밥, 주먹밥, 오징어 김치, 오징어, 포도주, 먹걸리, 배, 복숭아, 오이, 토마토, 바나나 등 갖은 과일과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니 우리가 식사한 주위 일대가 바로 봉삼밭이라 봉삼을 캤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이 30 ~ 40년된 봉삼 2뿌리를 완벽한 형태로 캐왔는지라 담금주를 하라고 일렸다. 좌로 내려가면 우리가 차를 세워둔 군자리 가는 길이고 우로 내려가면 삼생리로 가는 길인데 웬지 모르게 산삼이 있어 보여서 우로 내려갔는데 급경사라 좀 험하긴 했지만 경치는 좋았다.
雙胎峰이 主山을 이루는 이 三生4里 역시 젊은이들은 大處로 나가 없고 나이든 분들만 살고 있기에 빈집이 참 많았다. 주산이 쌍태인데 저 멀리 보이는 朝山도 雙胎니 이 마을에는 쌍둥이들이 태어날터.... 아하, 풍수가 이렇다보니 三生里가 되었구나.
마을 주위가 온통 인삼밭이라 이 다음에 이 산 주위를 다시 찬찬히 더덤어 찾는다면 山蔘을 발견할 확률이 거의 100%로 보인다.
전원주택에 관심이 많은 그림자께서 마을 이장에게 가격이며 매물로 나온 토지 등을 물어 보는데 3년 전에 잠실에서 이곳으로 농사지으러 들어왔다는 50대 후반의 농사꾼같지 않은 주민이 땅이 없다고 하면서 10 ~ 20만원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자, 이장이 웃으면서 바로 앞에 있는 900평 밭과 그 뒷산을 합하여 2억4천에 매물로 나와 았다고 하여 속으로 "놀고 있네"하면서 큰길로 나왔다. 삼생1리를 거쳐 원남까지 왔는데 일행 중 한 분이 길이 머니 택시를 타고 가잔다. 해서 택시를 불러서 저 멀리 원남리로 우회하여 주차된 군자리로 갔는데 운전해야 할 기사만 올라가고 나머지 일행은 세차장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그 차를 타고 귀경했는데 전혀 막히지를 않아서 수월하게 올라왔다.
모두들 길없는 산을 헤매느라고 고생들 많았지만 그래도 일당들 하였으니 기분들이 좋단다. 오늘의 看山과 藥草山行은 군자리와 삼생리의 풍수와 鳳蔘과 眞蔘 산행이 주가된 하루였다.
지인의 글 옮겨 놓음.
'지인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愛 (0) | 2011.10.01 |
---|---|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는 活人之山 小白山(1439.5m)과 三災不入의 十勝之地 豊基 (0) | 2011.09.28 |
민족의 애환이 서려 있는 활인지산 소백산과 삼재불입의 십승지지 풍기 (0) | 2011.09.22 |
나는 누구인가? (0) | 2011.09.11 |
Lightning hits a golf bag .. (0) | 2011.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