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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순대국 한 그릇

김이 모락모락...

넘 뜨꺼워

팔팔 끓는 국물에

후~ 하며 불어

갖은 양념 넣는다.

 

새우젖, 청양고추, 썰어 놓은 파,

다대기를 넣는다.

 

좀 순이 죽겠지.

우선 찰순대

먼저 집어 입 속으로 넣는다.

살살 녹아

뜨거움도 잊고

 

국순당생막걸리

한 병  시키고

겆저리 김치 집어 먹고

마신 탁베기 맛이 죽인다.

얼마나 그리웠던가?

얼마나 오랜만인가?

이 맛을 그리워하며

한 잔을 기울인다.

 

적당히 익은 총각 김치

같이 하니 더 맛은 죽인다.

그래 그래

그 맛이야

아는 사람만 알지...

안먹은 사람이 어떻게

알간?

 

세상을 살아오면서

그리워하는 음식들이 있다.

언제 아르켜 준 음식이

그리워진다.

 

날이 쌀쌀해지니

더욱 생각이 많이 나겠지...

뜨근뜨근한 국물이

그리워지는 이 계절.

그래서 모르게

오늘 찾아봐

맛을 보았다.

그 맛은 변함이 없더라.

물론 찾아간 그 곳의 맛을

 

달달 끍어 먹는다.

이렇게 하나도 남김 없이

밥 한 공기는 잊고

이 맛을 그리워한다.

이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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