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92013 찍음
다섯 마지기 논에다
한나절 텃밭을 껴안고
무 농약 쌀과 푸성귀
손자들 주려고 풀 매던 어머니
어쩌다 휴일에
손자들 온다 소식 듣고는
햇쑥 접벅 떡시루 올려놓고
아끼던 장작불 지피시는 어머니
굴뚝 처마 밑 실겅에는
새빨갛게 녹슨 고드레 돌이
할아버지 지직매던 모습으로
달그럭
소리가 난다는 어머니
호미와 종뎅이 들고
쑥이랑 냉이 달래를 캐시며
애비야 올농사는 못짓겟다
힘도 들지만 노임 비싸다시는 어머니
그렇게도 홀로
고집하시던 시골집 지킴이도
손자들 귀여떠는 모습 눈에 밟혀
싫다던 서울생활 받아주시는 어머니
송문의 시
안성공파 춘천문중
도송 병훈
아세아문예 발행인
鎭川宋氏宗報
2013년 봄 제77호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