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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산문 등

친퀘테레 리오 마조레

(여행기)친퀘테레 리오 마조레/이탈리아...정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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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퀘테레 리오 마조레/이탈리아

 

이탈리아 서북부 리비에라 해안에 위치한 친퀘테라는 '다섯개의 땅'이라는  뜻인 다섯개의마을로

이 지역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있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이다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이중 가장 큰마을인 리오 마조레 이다

이곳에서 마나롤라까지 이어지는 길을 '사랑의 길'이라는 뜻으로  비아 델 아모르 라고 부른다

1킬로미터의 평탄한 길에 곳곳에 벤치가 놓여있으며 산책로 중간중간 분위기가 좋은 쉼터도 있어 수많은 연인들이 찾는다

 

 

 

 

모든걸 내려놓고 천천히 평화롭게 걷고 싶다면

 

마을이나 도시에도 저마다 어울리는 나이나 계절이 있는것 같다

베네치아가 젊음이 가득한 열정의 여름을 떠올리게하고,

독일의 드레스덴이 인생의 모든 하이라이트를 다 겪은 차분한 노년기의 느낌을 준다면

이탈리아 친케테레의 리오 마조레는 나이들어 노부부가 함께 오순도순 살고 싶은 마을이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절벽위의 마을들이 해안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각각의 마을에는 기차나 보트로 갈 수 있지만 ,친퀘테레의 백미인 바위투성이 해안선은 오직 걸어서만 체험할 수 있다

 

어부들이 많이 사는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는 저마다 형형색색의 색갈로 '자기다움'을 표현하는 각기 다른 집이 눈에 뛴다  

집집마다 개성넘치는 벽화를 그려주는 화가들도 있고 ,자신의 집을 직접 색칠하는 집주인도 많다

현지사람은 우스개로

"이 동네 집 색갈이  전부 다른 이유는 어부들이 하도 술을 마셔대서 그래,

술을 진탕 마시고 밤늦게 집에 돌아가려면 색갈이라도 달라야 집을 찾을수 있을거 아니야 믿거나 말거나"

 

리오 마조레와 가장 가까운 마을인 마나롤라를 잇는 아름다운 길

그 곳은 바로 관광지로 유명해진 비아 델아모르 '연인의 길' 이다

거대한 바위들을 그대로 깎아 만든 1킬로미터 정도의 포장도로인데

눈앞에는 에메랄드빛 지중해가 눈부시게 펼쳐지고

등 뒤에는 형형색색의 마을 풍경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이마을들의 정취를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천천히 걷는것이다

 

마을의 고즈넉한 느낌과 옛사람들의 생활풍습을 그대로 유지하기위해 신작로를 내지 않아

더 생생한 이탈리아 어촌의 옛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런곳에서 자동차도 쇼핑도 욕심도 내려놓은채

천천히 평화롭게 늙어갈 수 있다면

가끔은 투닥투닥 말다툼을 하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는

오직 서로인 그런 노부부로 늙어 갈 수 있다면...

 

박 완서의 소설 <속삭임>에는 내가 꿈꾸는 그런 아름다운 노년의 로맨스가 이토록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다

 

 

봄이 얼마나 잔인한 계절이라는 걸 노부부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봄기운이 시키는 대로 한다

영감님은 오늘처럼 밝은 햇볕속에서 베겟모 수를 놓고 있는 처녀를 담넘어로 훔쳐보던 옛날 얘기를 한다 

마나님은 귀가 좀 어둡다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미루어 저 영감이 또 소싯적 얘기를 하나 보다 짐작하고

아무러면요, 당신 한창땐 참 신수가 훤했죠 ,기운도 장사고.

이렇게 동문서답을 하면서

마나님은 문득 담너머로 자신을 훔쳐보던 잘생긴 총각과 눈이 맞았을 때처럼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렇게되면 이건 동문서답이 아니다

아무려면 어떠랴

지금 노부부를 소통시키고 있는 건 말이 아니라 봄기운인 것을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 정 여 울

그림영상 / 행복한오솔길에서 보내온 자료에서

 

 

                                            수원

 

 

 

 
                            

부산여고동문카페
http://cafe.daum.net/alldongbek으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