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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In Vitro Fertilization/ 체외 수정

In Vitro Fertilization/ 체외 수정


이제는 세계적 경쟁으로 어려서부터 자녀 교육에 공을 들인다.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를 하고 새 방법의 과외 공부는 유치원 이전 때부터 시키는 일이 우리나라만 아니라 중국이나 세계적 현실인 것 같다. 공부에는 우리가 아는 대로 아이큐(IQ)도 가늠자가 되니 심지어 배우자를 골라 데이트를 할 때부터 똑똑한 상대를 고려하기까지 하고, 더 나아가 첨단의 기술을 적용하는 체외 수정(體外受精)까지 관심을 쓰는 세상이 되었다. 게다가 동성애를 하는 커플들까지 자녀를 가질 권리를 주장하면서 실험관 인공 수정[IVF]으로 아기를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동성애자만 아니라 일반 양성(兩性) 부부조차 자기 아이가 더 똑똑해지도록 IQ를 늘린 아기를 IVF로 생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에 직면했다.
IVF가 실험관 인공 수정[In Vitro Fertilization], 체외 수정을 말하는 영어 약자. 비트로(vitro)가 유리(glass/ glassy)라는 뜻이라 in vitro(인 비트로)는 ‘유리관 속에서’ 라는 말이니 곧 유리관으로 된 시험관(試驗管)을 지칭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 ‘체외에서 진행되는’ 의미로 발전한다. 그래서 ‘시험관 아기(in vitro baby)'라고 쓰는 것이고, 체외 수정(in vitro fertilization), 체외 배양(in vitro culture)라고 표현한다. 이 분야에서 자주 쓰는 용어라서 쉽게 약자로 IVF가 통례가 되어서 시험관과 체외 배양의 일들에 흔한 용례인 것이다. 그 실험관에서 난자(egg)와 정자(sperm)를 인공수정 하여서 배아(胚芽/ embryo)가 되면 사람에게 정착 시켜 임신하게 하고, 더러는 아예 시험관에서 체외 배양도 가능하다니 말이다. 그래도 엄마 아빠가 될 부부의 유전자로서 인공 수정은 성행위는 아니어도 실제 체내 수정과 비슷한 이치라서 용인 할만하다. 그런데, 아이의 아이큐를 높이기 위해 제3의 유전자를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배아(embryo)를 조작할 수 있다니, 그래서 자기 유전자만이 아닌 타인의 유전자가 복합 변조 되는 현상에서 갖는 자녀는 100% 순수 자기들만의 후예는 아니라는 말이 아닌 감?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듯이. 단 것과 매운 건 빼고 무슨 양념은 추가, 덜 굽고 더 굽는 방법이며, 맛과 향을 다르게 요구하면 요리사가 그렇게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아기도 제 입맛대로 골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눈앞에 현실이라니 윤리와 종교와 법은 무엇이라고 말하나? 소위 ‘인간이 신(神)이 되는’ 행위에 대해서 말이다. 지금 적게는 1만 2천 달러[US Dollars] 정도만 내면 그런 체외 수정의 실험관 아기를 주문하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는 가정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내 IQ가 120이라면 거기다 5 포인트만 더하여 태어날 내 아이나 손 자녀가 아이큐 125가 된다면 좋다는 말이다. 유전 인자로는 나의 체질이 약간 줄어들겠지만 어차피 내 자식과 손자 손녀인데 상관하지 않으려 한다면, 족보는 무슨 소용이며 성씨인들 쓸모가 있겠는가? 자손이 어느 종족, 어느 뿌리인지 그저 더 건장하고 더 똑똑하여서 세계 경쟁에서 승리하는 인간이 되기만 원한다면. 그래도 실험실에서 만든 아기는 수천 가지의 염색체의 유전자(genes)를 골라 넣어서 변종을 이루는 게 아닌가? 수만 년 역사에 더 힘세고 더 과학적인 인간들이 세상을 앞장서 왔는데, 이제는 인공적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IVF로 배양해내면 더 빨리 세상이 발전하고 나아질까? 1천만 원이 없는 집에는 정부가 보조 해주면 될까? 먼저 빨리 그런 국민을 배양해내면 세계 1등 국가가 될 수도 있나? 자연의 법칙으로 생산할 성관계도 필요 없고, 심지어는 윤리적으로 법적으로 못하게 해도 이젠 남녀가 생산해낸 난자와 정자를 꺼낼 필요 없이 세포에서 배아를 생성할 수도 있을 거라니 까 말이다. 아, 놀라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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