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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爲國干城 / 나라의 방패와 성곽

爲國干城/ 나라의 방패와 성곽


위국간성(爲國干城), 군인은 나라의 간성-방패와 성곽이라는 뜻이다. 군대가 없이는 나라가 지탱할 수가 없는 까닭이다. 10월 1일은 국군의 날, 1956년부터 지정되었고 그 의미를 깊게 하기 위해 공휴일로 지키다가 1990년에 공휴일에서 배제하였다. 군인은 무엇이며 국방은 무엇인 가를 생각하는 날이다. 흔히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조국의 간성[祖國干城]임은 다 아는 상식이다. 위험한 공격을 받을 때 방패가 있어야 하고 외적이 침략할 때는 성채(城砦)가 있어야 대적할 수가 있다. 방패가 없으면 예리한 칼날의 공격을 막기가 어렵고, 국경을 둘러 막은 성곽의 울타리가 없으면 적군의 침입을 방어할 수가 없으므로 고대로부터 우리는 산성(山城)도 많이 쌓았고, 군대를 훈련하였다. 원시 시대에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부터 인간은 다른 공격을 방어해야 했으므로 방어의 목적으로 조직을 하고 무기를 발전시켜왔다. 청동기 시대에는 국가 규모가 커지고 군대가 크게 발전하였다. 진시황(秦始皇)의 병마용(兵馬俑)이 2천 년 이상 땅속에 묻혀 있다가 발굴된 중국 서안(西安)에 갔을 때 이미 거대한 군대의 막강한 힘을 실감하지 않던가.
시경(詩經 周南 兔罝)에 “용맹한 무사여 공후의 간성이로다(糾糾武夫 公侯干城)!” 여기 공후(公侯)는 제후(諸侯)나 왕자로 왕과 같고 간성은 방패와 성장(城墻)으로 튼튼한 국방을 담당한 장군이다. 고대 주(周)나라 군대의 최고 지휘관은 무장(武將)이라 했고 무관들은 무변(武弁), 간성은 무장(武將)이며, 무장을 뽑을 때는 장인(匠人)이 재목을 쓰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썩은 재료를 좋은 재료에 붙여 쓰지 않는 것처럼 충성과 용맹을 겸한 자질의 무장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옛날의 참된 임금은 지부해함(地負海涵), 대지는 만물을 다 실어주고 바다는 온갖 물줄기를 다 받아들이듯이 큰마음을 지녀야 하고, 소의우식(宵衣旴食), 날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옷을 입고 해가 진 뒤에야 저녁밥을 먹을 정도로 부지런함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통수권자는, 국가의 수반은 능력있고 용맹한 인재와 무사를 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목은(牧隱 李穡)이 고려 말 우왕(禑王)의 교지(敎旨)를 찬성사 반복해(潘福海)에게 내릴 때 지은 내용에 “우리나라의 산이 숫돌처럼 낮아지고 우리나라의 바다에 흙 먼지가 일 때까지 그대의 자손이 나의 성씨를 받아 나라의 간성이 되라(鯷岑砥平 鰈海塵生 汝孫吾姓 爲國干城)”고 했다. 목은의 문장은 우왕이 출타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무서운 멧돼지가 돌진하여 간발의 죽음 앞에 처했을 때 반복해가 쏜살같이 말을 달려와서 활을 쏴서 처치하므로 왕의 생명을 건진 은혜에 보답하는 상급을 내렸던 찬사에서 다. 그토록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오로지 나라와 임금에게만 용감하게 충성하는 자가 무사이기 때문이다. 나라의 간성이다.
미국 펜타곤의 최고 사령관 마크 밀리(Mark Milley) 장군이 일전에 미국 상원 국방 위에서 구설수에 오른 문제에 답변하면서, 전임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현직 대통령 조 바이든에게도 기울지 않고 자기 소신을 밝힌 데 대한 찬반 논란이 있지만, 위국간성인 장군은 나라를 위하여 간성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6일 미국 의사당이 폭도들에 의하여 혼란을 겪은 바로 뒤에, 중공 해방군 연합참모장 이작성(李作成/ 1953- )장군에게 전화할 때, 이 장군이 “미국이 정치적으로 무너지고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밀리 장군은 말했다, “No, 우리는 100% 굳건하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때로는 (sloppy)엉성하다.”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에도 성급한 대통령의 철군이었다고 자기의 소신을 밝혔고, 그래도 테러를 막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명령을 수임 해야 하는 것이 참모총장이지만 국가를 지키는 간성의 태도를 간직했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믿고 평안히 살 수 있는 것은 위국간성이 용감하고 튼튼하기 때문이다. 용맹한 대한민국 국군이여, 그대들은 나라의 간성이다[爲國干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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