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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icron / 오미크론도 이겨야

Omicron/ 오미크론도 이겨야

오미크론? 희랍어 알파벳의 15번 째 철자[letter]다. 1) 알파(Alpha/ Αα), 2) 베타(Beta/ Ββ), 3) 감마(Gamma/ Γγ), 4)델타(Delta/ Δδ)로 이어지는 그리스어 자모(字母)의 순서를 따른 것이다. 영어의 ABCD 자모(字母)도 족보를 따지면 결국 고대의 그리스어가 조상이다. 그래서 알파벳(Alphabet)이란 말도 그 희랍어 철자의 처음 두 글자인 α알파와 β베타를 지칭하는 말이 아닌가. 그런 순서를 따라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變種)에 이름을 붙이다 보니 4번째가 δ델타 변이의 이름이 되었고, 이어서 생겨난 변이(變異)들이 5) 엡실론(Εε), 6) 제타(Ζζ), 7) 에타(Ηη), 8) 떼타(Θθ), 9) 이요타(Ιι), 10) 카파(Κκ), 11) 람다(Λλ), 12) 무(Μμ)까지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열세 번째로 남아공(南阿共)에서 생긴 것을 무엇으로 지을까 가 문제였다 네. 결론적으로 13번째의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을 오미크론(Οο)으로 했다는 데, 이 바람에 내가 50년이 지나서 새삼 희랍어 알파벳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네.

13번째라면서 왜 15번째 알파벳인 이 오미크론(Οο)으로 했단 말인가? 논리에 맞지 않는 게 아닌가! 그 이름을 짓는 유엔 산하의 세계 보건 기구(WHO)가 당연히 13번째인 누(Νν)라는 희랍어 알파벳으로 했어야 하니까 말이다. 그게 영어의 새롭다는 누(new)의 발음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당황하게 하는 혼란을 줄 것 같아서 그걸 피했다는 거야. 그래서 그 다음 14번째인 씨(Ξξ)로 하려고 했더니, 이게 또 걸렸단 말이라네. 오, 작년에 중국 우한(武漢)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생겨나서 문제가 되었고 아직도 그걸 밝히는데 중국이 비협조적이라서 여간 말썽이 아닌데 또 중국 때문이었다니 말이다. 글쎄, 바로 그 씨((Ξξ)가 흔히 xi(시)로 표기가 되므로 시진핑(Xi Jinping/ 習近平)의 성(姓)이 되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봐 또 피했다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 아무튼 그래서 WHO는 마침내 15번째 그리스어 알파벳인 오미크론(Οο)으로 이름을 짓고 말았다는 얘기다.

그동안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 4가지 중에는 네 번째 δ델타가 가장 괴롭혀서 우리가 기억하게 되었지만 5번째부터는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은 잘 모르는 중에 지나간 것 같다. 그러다가 이번에 오미크론으로 세계가 바짝 긴장하는 것 같으니 이미 미국 뉴욕 주가 비상 상태를 선포하고 유럽 나라들 중에도 통제에 착수하는 것 같으며 우리도 다소 긴장스런 분위기니 말이다. 실상 그 14번째 알파벳이라는 자모는 ‘크시(Ξξ)’라고 내가 대학에서 고전 희랍어를 처음 배울 때에 익혔지만 지금 대개는 ‘크시(ksi)’ 대신에 시(xi)라고 하는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 13번째 변종은 이렇게 이름 짓기부터 말이 많고 세상이 자못 긴장도 되어서 조심해야 할 것 같지 않은가? 이제껏 잘 싸워온 인류가 이 또한 마침내 극복할 테니 정신을 차리고 오미크론도 이겨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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