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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Global Hegemony / 세계의 패권

Global Hegemony/ 세계의 패권

 유럽이 가장 평안한 것처럼 안주(安住)하는 동안에 새삼 불안한 도전을 받고 있다. 중국의 부상이 부각되자 각성하면서 대책에 부심 하는 것 같은데, 또 다시 북쪽에서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로 밀고 내려오면서 보고만 있을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제정(帝政) 러시아가 공산화 되면서 소위 소련(蘇聯)이라는 소비에트 연방으로 강력해지고 동 구라파를 병합하는 막강한 세력으로 위협적이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소련과의 냉전 시대에는 미국을 믿고 소련을 대항 했는 데, 끝내는 그 소련이 와해 되자 공산주의 세력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하는 줄로 여기고 지금껏 한 30년 미국만 의지한 채 가장 평화로운 기분에 처해있었다.

 그리하여 EU라는 유럽연합 공동체를 만들고 마치 하나의 큰 나라처럼 새로운 질서를 추구하려 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의 대통령이 되고서 구 소련의 패권적 회복을 꿈꾸면서 곡창의 평야 지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그 일부가 다시 러시아의 지배 아래로 들어갔고, 다시 러시아 군대를 대거 그 국경으로 배치하니 유럽은 새 긴장으로 접어드는 것 같다. 미국의 국무 장관이 유럽으로 달려가고 미국이 다시 러시아의 공격을 경고하고 나서고 있으니 말이다. 그동안 유럽 대륙은 곁에 선 구경꾼처럼 미국이 러시아를 대항하여 막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게 아니었나. 그러던 차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중국에 더 긴밀히 대항하겠다고 하자, 호주와 함께 유럽은 미국더러 다시 돌아와 유럽을 방어할 것을 요청하려는 것 같다.

 유럽도 새로운 현실로 멀리 있던 중국의 도전마저 외면할 수가 없고, 러시아의 확장에도 당장의 과제가 되었으니 말이다. 중국의 세계적 패권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마당에 유럽의 안보도 미국의 인도양과 태평양 우선 정책을 도외시할 수가 없게 되었다. 만약 인도-태평양이 중국의 패권에 넘어간다면 유럽도 다시 세계 패권의 균형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상 EU 공동체가 결속 하여 은근히 미국과의 경쟁을 이기고 싶었겠지만 지금 다시 다급한 중국과 러시아의 패권에 유럽이 불안하니 어쩌나. 북경은 더 이상 등소평의 도광양회(韜光養晦)가 아니라 드러내 놓고 시진핑은 세계의 패권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사는 세계는 언제나 그 패권을 누가 잡느냐, 그 패권의 균형이 어디로 기우는 가에 따라 역사는 뒤바뀌고 위기가 조장 되며 위험이 증폭하지 않았던 가. 대한민국은 세계 패권 질서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인데, 지금 세계적 패권(覇權)은 어느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