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인의글

Million, Billion, Zillion/ 백만, 억만, 엄청난 수

Million, Billion, Zillion/ 백만, 억만, 엄청난 수

'숫자는 요술이다[number is magic].' 라는 말도 있지만, 숫자로 된 통계를 근거로 하는 과학적 입증을 현대인은 더 신뢰하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간의 한계는 그 숫자 개념이 열과 백, 천이나 만, 백만과 억만을 그런대로 간파할 것도 같으나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생소해서 가늠하기가 어렵다. 영어의 백만(million)에 0을 셋 더하면 십억(billion)이 되고, 다시 0을 셋 더하면 조(兆/ trillion)가 된다. 그 이상으로 올라가는 단위는 우리가 그 수치 개념을 금방 파악하기가 버겁다.

소위 그 큰 단위를 논리적으로 엄청난 큰 숫자 기호로 표시할 수 있으나 일반의 실용에는 대개 서툴다. 경(京)이니, 극(極)이니 항하사(恒河沙), 무량수전(無量壽殿) 같은 어마어마한 숫자 개념도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영어에도 비교적 높은 숫자인 백만(million), 십억(billion), 억조(trillion)라고 하다가 그 어미에 리언(-llion), 리언 하니까 그만 아이들 말로 ABC 알파벳 마지막인 제트(Z)에다가 그 릴리언(-llion)을 붙여서 질리언(Zillion)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었다. 돈 많은 거부를 백만장자(millionaire)에서 억만장자(billionaire)로, 또 억조장자(trillionaire)로, 그러다가 그냥 어마어마하게 많은 부자장자라며 질리어내어(Zillionaire)라고 까지 말한다. 영어를 하는 아이들도 아주 많다는 표현을 할라치면, 백만(million), 십억(billion), 엄청난 숫자를 질리언(zillion)이라고 까지 높여서 경쟁적으로 말하지 않던가.

게다가 엄청난 수(數)라는 질리언(zillion)보다 더 많다는 말을 생각해낸 것이 가질리언(gazillion)이고, 가질리언 보다 더 큰 표현으로는 바질리언(bazillion)dl 있으며 한층 더 그 둘을 합쳐서 가바질리언(gabazillion)까지 기괴하게도 말한다. 단위의 숫자 만으로 많은 것을 표현하지 않고 일반 단어의 개념을 빌어서 엄청난 숫자의 뜻을 간접 표현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헤아릴 수 없이[innumerable] 많다든지, 지겹도록 오래 걸리는 지루함이나 극심하게(excruciatingly) 많거나 큰 개념으로 말하기도 한다. 아라비아 숫자의 0을 나열함에는 끝이 없이 이어질 수가 있겠으나, 정말이지 숫자는 신비하기까지 하지 않은가? 우리의 이해의 용량과 폭이 수용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새삼 생각하면 수의 개념과 그 논리가 참 놀랍다.

'지인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Yokoi Cave / 생존의 자취  (0) 2021.12.08
삼황오제 / 龍師火帝 鳥官人皇  (0) 2021.12.07
Global Hegemony / 세계의 패권  (0) 2021.12.06
盡心則知天/ 마음을 다하면  (0) 2021.12.06
What is my identity / 자기 정체성  (0) 2021.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