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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God & Gold / 하느님과 황금

God & Gold/ 하느님과 황금

초월적 천상의 최상은 무한의[divine] 하느님[God]이요, 지상의[mundane] 최고 가치는 유한한 황금[gold]이다. 그래서 종종 극단적 대비(對比)를 하니, 종교와 세속적인 차이로 또는 영원한 영적(靈的) 가치와 덧없는(ephemeral) 무상(無常)을 강조할 때 논증 하는 예증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긴 역사에서 얻어낸 이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황금은 변하지 않는 순수성의 보존이 가능하여 그 순전한 가치 때문에 최상의 보물로 일찍부터 헤아려 왔다. 그러므로 인간 세상에서는 부귀를 황금에 다 비유하지 않는가. 황금 자체가 아니라 그런 가치의 황금을 소유하는 인간이 하루 살이 같이 지극히 유한한 존재라서 이 세상의 허무한 가치를 빗대어 그런 황금조차도 지극히 현세적이고 허무한 것의 대표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형이상학적 표현으로 초자연적인 신적(神的) 대표로서 인간이 정의하는 하느님은 무한한 가치의 존재이다.

지난 주간에 중국 인터넷 뉴스 하나가 나의 관심 거리였다. 바로 황금 때문인데, 그토록 현세적 최고 가치인 황금을 정신없이 추구해온 6명의 금광 도굴꾼들이었다. 중국의 폐쇄된 금광(金鑛)을 찾아다니면서 일확천금(一攫千金)을 노리던 노다지[No Touch]꾼들. 흥미 위주의 뉴스여서 육하원칙(六何原則)을 갖추어 자세하지는 않았으나 그렇게 황금을 좀 캐온 자들이라네. 당국은 불법 도굴꾼으로 단정하고서 그들을 잡으려는 수배령이 내려져 있었다니 까. 그 황금 사랑의 열병은 그래도 식어 지질 못했으니 다시 산서성(山西省)의 운성(運城)에 위치한 폐 금광을 찾았다. 흔적 없이 오랫동안 내버려진 금광에 들어가서 정신없이 굴 깊은 곳의 노다지를 찾아 헤맨 모양이다. 나흘이 넘어서도 소식이 없자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찾아가니 십 수km 굴 속 깊이에서 황금을 추구하다가 역시 부유(蠓蚋) 같은 인생의 한계를 맞이하고 말았다 지 뭔가. 여러 해 폐광 상태에 있던 굴 속은 독한 가스로 차서 질식하고 말았다니 까. 역시 그 하루 살이 같은 황금의 매력조차도 그 본 색을 드러내고 말았던 게지.

노다지 횡재에 경도 된 황금의 열병은 비극의 종말로 치달았다. 황금 목표에 초점이 확실하여 여타의 관심은 일체 배제되었으니, 놀라운 집착과 집중이 아닌가? 하늘의 가치와 지상의 가치는 양립할 수 없는 것 같으니, 가치론의 충돌이다. 아무리 황금 가치의 매력이라도 생명보다 더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재물[mammon]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 Ye cannot serve God and mammon(KJ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