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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Predatory and Opportunistic / 약탈과 포착

Predatory and Opportunistic / 약탈과 포착

코비드-19 대 역병이 우리의 일상과 삶의 방식을 뒤집어 놓은 면이 많다. 병균에 감염 될까 봐 비대면의 세상이 되는 바람에 여행 산업과 그 분야의 서비스 업계가 크게 출혈을 하고 위축되어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이에 다른 생각을 한 미국의 남서항공사[Southwest Airlines]가 경쟁 항공사들이 고투 할 때를 기회의 승기로 잡으려는 전략에 눈을 돌렸다는 얘기 하나다.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치열한 세상이 야생 동물의 생태인데, 생존을 위해선 포식자가 먹이 동물의 약점을 최대의 기회로 포착하는 전략과 비슷한 이치다. 아프리카 야생 동물의 현상을 동물의 왕국 등의 영상 프로그램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하니 그 개념을 대개 우리가 인식한다. 사자나 호랑이가 사슴이나 들소를 공격할 때 흔히 처지는 대상을 먼저 표적 삼는다. 약한 포식물(捕食物)이 쉬운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산업 경쟁 사회에서도 경쟁 상대가 기울어질 때 그 기회를 포착하는 방식을 빗대서 포획성(predatory)을 승리의 기회로 삼는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남서항공사는 이 코비드-19로 다른 항공사들이 포기하는 공항 게이트(Airport gates)의 입문권(入門權)을 입수한다는 전략이다. 공항이 붐비도록 호황일 때는 좋은 노선(路線)의 중요 항공사에 들어가는 입항 게이트가 굉장히 비싸고도 좀처럼 얻을 수가 없었는데, 탑승자가 없어 쉬고 있는 입문 권을 이때에 확보한다는 것이다. 물론 손님이 없어 사용하지 않는 게이트의 비용 부담이 어렵겠지만, 경쟁하는 주요 공항의 입문 권을 쉽게 잡아두었다가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승객이 많아질 때를 준비한다는 말이다.

항공 산업에서 여행 비용에 군더더기(no-frills)를 없애고 실비용으로 항공료를 싸게 해서 미국의 항공 산업에 성공했던 이 남서항공사가 이렇게 다시 새로운 도시들로 확장해 가는 기회로 삼는다는 화제가 있다, “코비드-19가 지나기를 기다릴 수 있겠지만, 그것은 너무나 길다.” 우리가 마냥 이 코로나 전염병이 지나갈 때 만을 기다리고 앉아 있기보다는 저 아프리카 초원의 맹수처럼 포획물을 얻으려면 약탈의 기회 포착을 해야 한다는 비유이다. 그것은 모조건 사나워야만 하거나 동물의 잔인한 세계를 실행한다는 말이 아니라, 코비드로 인한 취약한 곳이 어디인 가를 예리하게 탐색하고, 남들이 포기하고 소홀히 할 때를 찬스(a chance)로 삼는 슬기를 말한다. 그것이 표현 상 이해하기 쉽게 약탈의 기회 포착(predatory and opportunistic)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극심한 전염병의 수난일지라도 우리의 삶은 지속되어야 하며, 산업과 세상은 발전하여 갈 것이니 이 혼란과 시련 속에도 용감하게 기회 포착을 성취한다는 한 예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