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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虎尾春氷

虎尾春氷/ 위험의 경계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대한민국 새 대통령-당선인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동시에 감히 부탁하는 한 마디는 호미춘빙(虎尾春氷)의 태도로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켜 달라는 요청이다. 우리는 강대국 틈에서 긴 역사에 너무나 시달리면서 전쟁과 압박의 수난 속에서 견디어왔고, 아직도 양분된 긴장의 상태와 중국, 일본, 러시아 사이에서 긴장을 풀 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 조심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의 호미춘빙은 상서(尙書 君牙)에 나오는 말, “마치 범의 꼬리를 밟은 듯이 봄의 얼음을 건너듯이 마음으로 위험을 염려하라(心之憂危 若蹈虎尾 涉于春氷).” 무서운 범의 꼬리를 한 번 밟았다고 상상해보라! 죽은 듯이 범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려는 행동이 어떠하겠는가? 그처럼 긴장하며 경계해야 하는 것이며, 날 풀리는 봄에 얼음을 밟고 건너는 일은 얼마나 조심해야 하겠는가. 위기를 어떻게 경계하며 단단히 대비해야할 때도, 일생을 방종하지 아니하고 삼가며 사는 태도를 강조할 때도 이런 말을 비유로 삼았다.

우리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되었다고, 일본과 중국이 설마 대한민국을 침략 하겠는 가고, 러시아가 우리를 어찌 하겠는 가고, 방종할 수가 있을까? 이 순간 우크라이나(Ukraine)를 보라, 가만히 있는 약한 나라를 강대한 러시아가 아파트를 폭격하고 어린이 병원과 교회와 학교까지도 파괴하며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살상 하는 일이 이 대명천지(大明天地)에 벌어지고 있다. 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는 것이 두렵다며 미국과 유럽의 이웃이 군사적으로 지켜주지 못하고, 우크라이나 상공에 러시아 전투기가 뜨지 못하도록 ‘비행 금지 구역(No Fly Zone)’을 선포해 달라고 젤렌스키(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목을 놓아 호소해도 거절하지 않았는가. 제 나라가 힘이 없으면 이토록 구걸을 해야 하고, 침략을 당하며 어린이와 민간인이 희생되는 현실을 보면 우리가 어찌 쉽게 방심하겠는가? 새 대통령은 이 땅에 국민이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목숨을 걸고라도, 호미춘빙의 자세로 이 나라를 지켜 주기를 바란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전용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이나 하는 특권을 누리기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 안전하고 자손 만대가 안전한 나라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섬기는 자이기를 염원한다.

호미춘빙(虎尾春氷)은 겁쟁이의 담소(膽小)가 아니고, 생각 없는 무모한 짓을 경계하는 비유다. 지난 2년 간 우리는 코비드-19 역병(疫病)으로 지금까지 얼마나 답답하고 괴로웠는가, 예방 접종을 제때에 준비하지 못해 마음 졸인 것은 얼마였으며, 중환자가 병실이 없어 대책 없이 집에서 위험하게 치료해야 했던 이들도 있었다. 서해에서 국민이 붙들려 작은 배로 끌려가다가 기름을 끼얹고 불태워지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국민 한 사람이라도 안전하게 보호하는 정부가 되어주기를 새 대통령에게 부탁하고 싶다. 안보의 얼음이 밑에서 녹는데도 단단한 얼음이라고 빙등을 하다가는 빠질 수가 있으니,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어야 한다. 우리의 3면이 바다이니 한 사람도 끌려가거나 고기를 잡다가 떼거리로 몰려오는 중국의 막무가내의 어부 군단에 위험을 당하지 않도록 항상 호미춘빙의 마음으로 보호해주기를 부탁한다. 핵무기가 위협할지도 모르고, 석탄 발전소와 세계의 공장들이 많아 끊임없이 날아오는 중국의 대기 오염에서 우리 국민이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중국에 협상을 할 줄 아는 지도자가 되기를 우리는 염원한다. 호랑이 꼬리를 밟듯이, 봄 강물의 얼음 위를 경계하듯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하도록 힘써 주기를, 호미춘빙의 태도로 5년을 지켜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