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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s Power / 군주민수(君舟民水)

People's Power/ 군주민수(君舟民水)

한국의 ‘국민의 힘’ 정당을 영어 번역하기는 ‘국민 권력의 당(People's Power Party)’이라고 했다. 그 이름 때문 만은 아니겠지만 2022년 3월 9일 대선(大選)에서는 실로 국민의 힘이 윤석열(尹錫悅/ 1960-) 20대 대통령 후보를 내서 당선 시켰으니 국민의 힘이라고 할만 하지 않는가. 국민(國民)은 나라의 백성이고 민중(民衆)은 일반 시민의 대중이며, 인민(人民)은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적 개념으로 영어의 피플(people)이다. 그걸 인민(人民)으로 번역하여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적 냄새가 나서 국민(國民)이란 말을 선호했다. 백성(百姓)은 왕(王)의 통치 아래 있는 신민(臣民)과 같아 민주 사회에서는 국민으로 했다. 그건 또 일본이 먼저 사용해서 여전히 군국주의적이란 비판도 있으나 흔히 국민이다. 우리의 헌법과 일반도 영어의 피플(people)을 국민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군주민수(君舟民水)는 2천 년 전 순자(荀子 王制)의 말을 요약한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백성의 파워를 웅변 한다. “임금은 배요 서민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물은 배를 뒤엎기도 한다(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백성, 곧 국민의 힘이 얼마나 큰가? 우리 헌법이 말하고 민주주의가 설명하는 정치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옴을 일찍이 순자가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물이 없으면 배가 운행할 수 없듯이 백성이나 국민이 없이는 임금도 정치 권력자도 있을 수가 없으며, 물과 같은 국민은 그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것이 국민의 힘(People's Power)이다. 권력의 악이 만연할 때는 정의가 숨을 죽인듯하고 민중은 무력한 듯 잡초처럼 짓밟힌 듯 보일 수도 있지만, 폭풍을 일으켜 물결이 일어나면 뒤집어 업고 파선 시킬 수도 있다.

윤석렬의 당선은 국민의 힘이 얼마나 큰 가를 입증한 것이다. 국민의 큰물이 윤석렬의 배를 띄워서 운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젊은 여성들이 일어나 총을 들고 전장으로 나가고, 피난 가던 가장들이 아내와 자녀들에게 석별의 키스를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러시아와 싸우는 모습이 바로 국민의 힘이 아닌가. 영국과 자유 국가의 국제적인 퇴역 병사들이 자원하여 위험한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달려가니 자그마치 2만 명이나 되었다! 민중의 힘은 국경도 초월한다. 러시아에도 지금 5천 명의 반전(反戰) 시위자들이 체포되어 감금되었으니 민중의 파워는 고난과 시련도 견딘다.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날 까봐 미국 대통령이 푸틴과 맞서지 못하자, 미국 시민들이 자기들의 국회의원들에게 일어났고, 의원들이 일어나 바이든 행정부에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돕자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대통령도 민중의 파워에는 응답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국민/ 인민이다(We Are the People)! 국민의 힘(People's Pow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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