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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No-Fly Zone / 시베리아 신발 같은

No-Fly Zone/ 시베리아 신발 같은

뜨거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西方)이 선택할 가능한 대안(代案)은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 상공에 전투기가 날지 못하도록 ‘비행 제한 구역(no-fly zone)을 정하는 결단이다. 그것은 지정한 구역에는 비행기가 날지 못하게 하는 제한 설정, 만약 그 비행 금지 구역에 전투기라도 들어온다면 즉각 미사일로 격추시킨다는 경고가 된다. 지금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Ukraine)가 러시아 미그기(Mig機)나 헬리콥터가 날아들지 못하도록 미국과 나토에서 그 나라 상공을 금지 구역으로 즉각 설정해 달라는 간절한 요청이다. 그러면 러시아 비행체가 날지 못하고 만약 그런데도 날아들었다가는 나토(NATO)의 최신예 미제 F35 전투기나 미사일에 즉각 격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러시아가 제공권(制空權)을 잡지 못하여 지상 전투 만으로는 아무리 압도적인 군사력이라도 본토의 지리적 이점을 지닌 우크라이나를 정복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그러면 즉각적으로 러시아의 침략 야욕을 저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삼척동자(三尺童子)라도 이해할 수 있는데 어찌 이를 모른단 말인가? 그래서 세상은 바보 바이든[Joe Biden]이라고 과장법으로 강조하는 표현이 하나 생겼으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토 지도자들은 ‘시베리아 신발처럼 멍청하다(Dumb as Siberian shoe)’는 것이다. 하필 애꿎은 시베리아 신발이지? 시베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큰 벌판이라서 혹한(酷寒)을 견디는 신발조차 여간 튼튼하고 보온을 유지하지 않을 수가 없어 속에는 털을 넣고 맵시는 없지만 앞이 뭉툭하고 멋 적은 모양의 구두로 유명하다. 못 생겨도 따뜻하고 튼튼하리 만큼 확실한 곧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사실인데도 모르는 멍청이를 비유할 때 흔히 '시베리아 신발처럼 멍청하다' 하는 것이다. 우리가 장승처럼 멍청하게 서있는 바보라는 ‘벅수(장승)같은 멍청이’와 비슷한 표현이다.

정말 그토록 멍청해서 비행 금지 구역 설정을 못하는가? 일거(一擧)에 명중할 한 방의 사격을 왜 머뭇거린단 말인가? 그걸 못한다고 러시아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를 연일 난도질을 하듯 비판하고 있다, 시베리아 신발처럼 멍청하다고. 만일 서방이 그걸 설정하면 확전(擴戰)을 의미한다고 러시아의 푸틴(Vladimir Putin)이 으름장을 놓고 있으니, 그걸 정하면 부득불 미국이 우크라이나 상공에 뜨는 러시아 폭격기를 격추 해야 하고, 그러면 푸틴은 미국과 나토를 공격하게 되는 순간에 3차 세계 대전이 발화 한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그게 바이든 혼자만의 생각 만은 아닐 터이니 소위 국방에 관록이 많은 전문가들이 그렇게 조언하고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점차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고, 푸틴의 기고만장 한 팽창과 구 소련의 영광을 확대해가는 현실은 여기서 그치겠는가? 다음은 발틱 3국이나 핀란드가 될 것이니 마치 그루지아(Gruzia) 즉 체츠니아(Chechnya)를 그렇게 이미 점령했고, 시리아를,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침공하여 차지함 같이 나아가서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의 나라들까지, 옛 소련을 다시 회복할 때까지 푸틴이 멈추겠는가? 어차피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와 한판 붙어야 할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또 물러서려는 가, 3차 세계 전쟁 위협에 겁이 나서? 비행 금지 구역 설정이 시베리아 구두처럼 명약관하 한 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