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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Inflation / 물가 상승

Inflation /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이란 영어는 봉지에 바람을 불어넣으면 부풀어 오르는 현상처럼 팽창한다 하여 물가가 올라가는 경제 동향을 이른다. 물가 상승이라고 번역해야 하지만 정확한 뜻에 모자람이 있는 듯 일본처럼 우리도 아예 영어 그대로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고 흔히 쓰고 있다. 한자는 폭창(暴漲), 앙귀(昻貴)라고 번역한다. 통화의 팽창으로 물가가 오르고 물건 값이 비싸지면서 물건은 귀해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 정의(定義)도 경제학자에 따라 다소 다를 수도 있다. 지금 온 세계는 이 인플레이션, 물가고(物價高)를 확실하게 느낄 정도. 2020년 코비드-19의 대유행으로 세상이 몸살을 앓으면서 봉쇄와 격리로 인한 물류의 지연이며 무역의 정체로 경제적 둔화가 심각해졌고, 나라마다 경제 불황에 겁을 먹고서 온 국민에게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돈을 풀어서 전염병에 따른 정부 보조금을 마구 지원하고 이자 율을 낮추어 화폐 공급을 엄청나게 늘렸다. 그래서 그에 따른 경제 전문가들과 일반적인 상식에서 까지 너무 많은 돈이 넘쳐 세계는 인플레이션이 필연 이라고 들 걱정해왔다. 전염병으로 소비가 줄고 활동의 정지로 석유 수요 둔화로 석유 가격이 바닥을 쳤지만 다시 급히 올라가고 있지 않는가.

웬 걸, 석유 가격이 오르다가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진다고 미국을 위시하여 세계가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 에너지가 막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풀려나가지 못하여 에너지와 식량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인플레이션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이미 코로나 세균으로 인한 물류의 정체로 공급과 수요가 원활치 못해 물가가 올랐는데,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치솟는 휘발유 가격에 불평하는 국민들을 향하여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때문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화살을 돌렸다. 자신이 미국의 셰일(Shale) 에너지를 뽑지 못하도록 막아 놓고서 에너지 가격이 푸틴 때문이라고 강조를 한 것이다. 이젠 인플레이션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한 현실이 아닌가!

미국의 연방 준비 은행(Federal Reserve)은 이미 은행이자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곧 0.5%까지 급하게 올린다고 모두 생각하면서 뉴욕 증권 시장은 지난주 3% 가깝게 곤두박질을 쳤다. 그것도 어디서 끝날 줄을 모르니 5월에 그렇게 이율을 올리고, 또 6월에 0.5% 또 올릴 것 같으니 말이다. 다른 중앙은행들과 함께 연방 준비 은행은 가장 섬세한 조종을 지금 실행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땅으로 끌어내리되 아주 가볍게 내려앉기를 기대하면서 소위 연착륙(軟着陸)으로 경제 불황에 부서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위험하게 콘크리트에 무섭게 쾅 떨어지지 않도록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달러를 들어 올리려는(appreciation) 것이라네. 미국 달러조차 세계 3대 국제 통화인 엔 화에 대해 지금 20%나 상승해 20년 만에 엔 화 가치가 크게 내려갔다, 유로에도 13%로 달러가 올라서, 1 유로는 $1.08로, 1년 전 $1.22달러였던 것과 크게 비견 된다. 지나친 격차인가? 게다가 미국은 임금이 크게 올라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옮기면 월급이 올라가므로 인플레이션을 더욱 끌어올리게도 되었다. 2020년엔 내가 $당 1,100원에서 1,200원 사이에서 샀는데, 지금은 1,240원을 웃도니 10% 이상 달러 가치가 올랐다는 말이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또 원화의 가치도 내려가니 우리의 부(富)도 줄어드는 경제 현상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