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인의글

알짜 부자 /Refined Gold

알짜 부자/ Refined Gold

부자는 재산을 많이 가진 자인데, 그 중에도 알짜 부자는 가치와 실속이 높은 재물을 말한다. 부동산 중에도 노른자위와 같은 최고 상권(商權)의 상가 건물, 주식 중에서도 비상장(非上場) 주식과 같은 고부가 가치 등을 많이 지닌 자가 알짜 부자이다. 예전에는 보화를 많이 가진 자였는데, 보물 중에도 정련(精練)된 순금이 알짜였으므로 “불로 단련한 금(Gold refined in the fire)을 사라(계3:18)”고 했다. 가장 순전한 금은 불에 녹여서 불순물을 제거한 순금과 같은 것이었다.

사도 요한의 계시에 소아시아 라오디게아(Laodicea)교회에 내린 신탁에서 한 말씀이었다. 지금의 터키(Turkey) 서쪽인 당시 소아시아 지역으로, 한국 관광객들도 근년에 많이 찾았던 하얀 석회암에 파란 물의 석회 호수가 아름다운 파묵칼레(Pamukkale)가 바로 그때의 라오디게아였다. 대단히 풍요한 지역이었음을 지금도 그 유적에서 익히 알 수가 있다. 이번 내가 갔던 그곳 인근 큰 도시인 데니즐리(Denizli)도 지금 성장하고 풍요 해가는 도시였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이스탄불 남쪽 120km 거리에 에게 해(海) 지역인데, 터키에서는 각광 받은 지역이며, 근년에 통합한 산업 도시이다. 메트로폴리탄은 1백만이 넘는 인구라는 데, 큰 빌딩은 별로이지만 빨간 지붕의 집들이 풍요한 인상이었다. 고대 희랍의 거룩한 도시라는 히에라볼리(Hierapolis/ 골4:13)가 있던 자리로, 신약 성서에도 언급되어 그 인근이 옛 왕국 브르기아(Phrygia)였으니 라오디게아(Laodicea), 골로새(Colossae) 도시 같은 지방이었다. 바울이 에베소에 있을 때 그의 영향으로 거기 교회가 생겼으며, 히에라볼리에서는 사도 빌립(Phillip)이 AD 80년에 순교 당한 곳이라고 전한다. 라오디게아 교회가 있던 그 지역이 당시 대단히 부요한 지역이었음을 요한계시록이 지적하고 있다. 거기의 크리스천에게 권고한 것은 그런 부요함 중에도 진정한 알짜 부자가 되라는 부탁이 핵심이다.

좋은 피부 약이 없던 고대에는 뜨거운 물이 땅속에서 솟아나오는 온천 수가 효과가 있어서 거기 뜨거운 물이 자연적으로 나와 일찍이 로마의 목욕탕 문화와 함께 세상 사람들이 원근 각지에서 몰려온 곳이었다. 지금도 관광 수입으로 이득을 보는데, 하물며 온천 목욕을 하러 오는 소아시아에 헬라와 로마, 이집트 등지에서 얼마나 모여 왔겠는가. 지금도 유명한 파묵칼레(Pamukkale)의 아름다운 석회석의 파란 호수도 솟아나온 온천 수가 만들어냈으며, 온천에는 심지어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도 연인인 권력자 안토니우스(Marcus Antonius)와 거길 와서 목욕을 즐겼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남은 유적에는 경기장이며 큰 야외 극장도 있어 필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회집 했다는 뜻이라 흥청 대고 호화롭던 풍요를 가늠하게 하니 초대 교회 때에도 그런 풍요로운 지역을 상기한다. 그러나 없어질 수 있는 부요가 아니라, 타지도 않고 녹슬지도 않는 진정한 보화, ‘단련한 금’과 같은 참 신앙의 알짜 부자가 되라는 신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