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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Calm & Modest Life / 아인슈타인의 행복론

Calm & Modest Life/ 아인슈타인의 행복론

꼭 100년 전 1922년 11월에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방까지 짐을 날라다 준 도쿄(Tokyo)의 임페리얼 호텔 벨 보이(bellboy)에게, 당시엔 그도 현금이 넉넉지 않아서, 팁 대신에 호텔 노트 장에 즉석 메모로 두 개의 충고를 적어주었다. 잘 간직해 두면 보통의 팁보다는 훨씬 더 값어치가 나갈 것이라면서. 아닌 게 아니라 그 작은 노트를 받았던 벨 보이의 조카가 2017년 예루살렘에서 경매에 내놓았는데 자그마치 13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는 보도였다. 그때 아인슈타인이 동경(東京)에서 노벨 물리학 상 수상 통보를 전보로 받았을 때였다.

일본에서 그 호텔 벨 보이에게 주었던 간단한 그 두 메모의 글 내용이다. “침착하고 겸손한 삶이 끊임없는 초조함으로 성공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행복을 가져온다(A calm and modest life brings more happiness than the pursuit of success combined with constant restlessness)."는 내용이다." 독일어 원문은 “Stilles bescheidenes Leben gibt mehr Glueck als erfolgreiches Streben, verbunden mit bestaendiger Unruhe.” 그리고 다른 메모는 25만 달러에 낙찰되었는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다. 이의 독일어 원문은, "Wo ein Wille ist, da ist auch ein Weg."

바로 그 충고문의 내용은 간단한 행복의 원리, 아인슈타인 자신의 행복론일 것이다. 그걸 후에 사람들은 '행복 편지(happiness letter)'라는 제목을 붙여 아인슈타인과 함께 유명해졌다. 백 년 전 가방 날라주던 벨 보이가 받던 통상의 팁은 얼마였을까? 혹 $1.00 쯤? 필시 1달러가 못 되었을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10달러를 주진 않을 것 같으니까. 그 벨 보이가 팁을 바라고 짐을 날랐을 때 종이 쪼가리에 적은 메모를 대신 받았던 기분 어땠을까? “뭐 이런 신사가 다 있어?” 그걸 팽개칠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낯선 한 코 큰 백인이 쓰잘데 없는 종이 쪽지를 주면서 ‘가지고 있으면 미래에 더 가치가 있을 거라’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 복권과도 같은 메모를 버리지 않고 보관도 오래 했지만, 마침내 행운의 가치를 거두었고, 세상에 유명한 화제까지 가져왔으니 말이다. 나는 여기 그 현금 가치가 아니라 정신적 가치를 생각한다면, 흔한 이론일지라도 ‘단순한 행복의 이치’가 훨씬 크다는 생각이다. 오늘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흔히들 너무 복잡하지 않은가, 힘들기도 하고. “침착하고 겸손한 삶(A calm and modest life)”이 더 많은 행복을 가져온다는 이 단순한 말, 세상에 아이큐가 높았다는 유명해진 아인슈타인의 이 메모를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