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黃昏
저 산 너머 구름사이로 석양이 흘러 들어가니
서쪽하늘 붉게 뒤섞여 황혼에 물드는구나.
창공을 날던 기러기도 노을빛에 넋을 놓아
날개 짓조차 잊고서 땅 위로 떨어지듯 내려앉네.
호수를 오가던 물고기도 노을빛에 넋을 뺏겨
헤엄 짓조차 잊고서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네.
저 산 너머 구름 아래로 석양이 걸쳐 떨어지니
서쪽하늘 붉게 달구어 황혼에 젖는구나.
들길 옆 피어있던 꽃들도 노을빛에 넋을 놓아
향기조차 멈추고서 말없이 꽃잎을 떨구고 있네.
대지위로 불어오던 바람도 노을빛에 넋을 잃어
소리조차 멈추고서 조용히 숨결을 고르고 있네.
#박순원 글집
www.soonone.com
'지인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충일과 Memorial Day (0) | 2022.06.06 |
---|---|
[EBS스페이스공감] 최성수 - 목련꽃 필 때면(리바이블) (0) | 2022.06.06 |
ACC / 민주 광장과 천안문 광장 (0) | 2022.06.05 |
Express of Emotion / 감정의 표출 (0) | 2022.06.04 |
담양 소쇄원은 / 小學 實行 (0) | 2022.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