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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NATO and Korea/ 왜 나토에 한국이

NATO and Korea/ 왜 나토에 한국이

7월 1일, 1997년 영국이 100년조차(租借)를 끝내고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그 25주년 기념일이다. 혼란의 홍콩이 이제 중국식 안정을 되찾아 거듭났다고 어제 오늘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2년 반 만에 처음 중국 본토를 벗어나 홍콩을 방문했다, 코로나가 겁났는지 오래 칩거(蟄居)하다가. 한편 지난 주말 마드리드(Madrid)에서 열린 나토 정상 회의와 세계 7대 부자 나라들이 모여 중국을 대처하려는 결속에 그의 마음이 왜 아니 동(動)했을까. G7이 자그마치 770조 원의 거금을 들여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상쇄(相殺)하러 세계 인프라 프로젝트를 출범한다니, 중국의 도전을 견제한다니.

7월 1일은 1991년에, 구 소련이 무너지고 그 동맹 체제로 결속 했던 소련 세력의 바르샤바 조약 기구가 해체된 날이기도 하다. 그 반대인 나토(NATO)는 되레 강화되고 확장되는 모습을 이번에 보였으니 말이다. 나토 정상 회의 뒤 이어진 G7 정상 회의에선 우크라이나에 780조 원 어치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합의했다. 미국은 폴란드에 항구적인 군사 주둔을, 더 많은 미군을 유럽에, 스웨덴과 핀란드는 반대 의사를 표하던 튀르키예가 돌아서서 지원하면서 중립국이던 그 두 나라조차 나토에 가입하게 되었으니 러시아가 싫어하게 되었고, 이제는 나토가 중국까지 언급하면서 세계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가들이 연합하여 독재의 러시아와 중국을 항거 하려는 확실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으니 그럴 밖에는. 한편 중국은 거대한 인구의 식량 조달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우크라이나 옥토의 거의 10%를 매입까지 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은 나토(NATO)에 왜 갔나, 그 멀리 대서양 안보 회의에 참여할 이유가 뭔데? 미국은 중국을 향해 대서양 조약 기구도 태평양의 나라들도 다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고, 중국은 얼토당토않다는 항의가 아닌가. 미국은 이번을 기화(奇貨)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계속 나토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도 같기에. 중국 관영(官營)의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가 맹자(孟子 盡心上)의 문장까지 들먹이며 한국이 그 대가를 치를지도 모른다고 은근히 엄포를 친다. ‘위험한 돌 담 밑에 서지 말라(不立乎巖墻之下).’ “모두 천명이 아닌 게 없으니 그 천명을 올바른 순리대로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천명을 아는 사람은 위험한 장벽 밑에 서지 않는다(莫非命也 順受其正. 是故知命者 不立乎巖墻之下).” 중국 따르는 게 순리라니 어불성설(語不成說), 견강부회(牽强附會)다. 2017년 미군의 사드(Thaad) 미사일 기지 설치 때문에 한국에 보복하여 중국에서 성업이던 롯데 백화점 전부 문 닫고 철수하게 만들었고, 한국 싫어한다는 공산당의 명령 한마디에 중국 여행객들이 발을 끊자 명동의 상권이 무너지고 관광 산업에 20조 원의 피해를 입혔다. 중국의 폭거에 끽소리 못하고 당하기만 했던 것이 불과 몇 해 전. 우리 세계 수출의 31%가 중국과 홍콩으로 가는 현실이니 걸핏하면 한국에 대가(代價)니 위험 당한다느니 윽박지르지 않나. 우리 수입의 중국 의존도도 대단하고, 요소 수와 희토류는 또 얼마나 신경 썼나. 독일이 러시아 에너지에 목을 매고 있다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화들짝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듯, 우리 수출입 중국 의존도에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왜냐하면 지금 한국의 안보가 온 세계와 직결되고 중국의 위협에 나토와 손잡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