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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Jesselton & Kota Kinabalu/ 영국의 유적

 

석양

Jesselton & Kota Kinabalu/ 영국의 유적

 내가 묵었던 숙소의 이름이 제슬톤(Jesselton), 그 매트로(Metro)에는 지금 반(半) 백만이 산다는 코타키나발루의 옛 이름. 역사를 찾으니 영국 사람 찰스 제슬(Sir Charles James Jessel/ 1860-1928)의 이름을 따서 ‘제슬의 타운(Jessel Town)'이라고, 제슬톤(Jesselton)이 되었네. 이 북 보르네오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기 전 그가 여기서 이 도시가 시작된 20세기 초에 찰스 제슬이 대영국 북 보르네오 회사(The British North Borneo Company)의 부회장이었던 때문이다. 바로 여기서 영국 영토 만한 북 보르네오 식민지를 그 한 회사로 경영하기 시작했으니 영국의 유적이 이렇게 남아있지 아니한 가.

 유럽인의 탐험과 식민지 정책으로 3개의 나라 영토로 갈라졌으나 가만히 뜯어보면 아시아의 같은 뿌리임을 금방 감지할 수 있다. 말레이(Malay) 더하기(+) 아시아(Asia) 하여 말레이시아[Malay+asia]가 아니며, 인디아(India) 플러스 아시아(Aasia)가 곧 인도네시아(Indonesia)가 아닌가. 말레이시아도 인도네시아라는 이름도 영국 영어의 유산이고, 지금의 사바 주와 사라와크 주가 말레이시아에 속하게 된 것도 그들이 살다 간 흔적이며, 아직도 영어가 통하는 이 땅이 되게도 했던 것이다. 여기가 말레이시아가 된 것도 1963년이었으니까 불과 6 0년 전이 다. 한반도 만한 영국이 대영제국으로서 한 때는 온 지구를 돌아가면서 식민지 영토가 널려서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이라는 별명도 생기지 아니했던 가. 그 결과 그들의 영향력과 말이 지금 제 1의 세계 공용어가 된 것이다.

 지구상에서 군도(群島)가 가장 많은 이 인도네시아 주변의 수백 만 년 전 지표면은 아시아 대륙에 붙어 있었는데, 1백만 년 전 쯤 얼음이 녹아 섬들이 떨어져 나오면서 생겨날 때 생성되었던 역사이다. 가까운 인도와 인도 차이나 반도에서 만 년, 수천 년에 걸쳐 작은 배를 저어서 건너온 사람들이 지금의 소위 원주민일 수밖에 없으므로 동남아시아의 인도와 말레이, 중국 계의 사람들이 오는 대로 정착해왔고, 4백 여 년 전에야 유럽인들이 양념 때문에 찾아와서 오늘에 유적을 남긴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영국인의 제슬톤이라 는 이름도 본토인들의 키나발루 산의 이름으로 바꾼 것이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다. 한국인들과 내가 가는 곳엔 무슨 흔적이 남겠는가?